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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홍준표 전략공천 요구에… 윤석열 “공천 직접 관여할 생각 없다”

입력 2022-01-21 03:00업데이트 2022-01-2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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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회동서 공천 문제도 오가… 권영세 “洪, 당지도자급 구태” 반발
尹 “공정 원칙따라야” 서둘러 매듭, 尹측 “처가 비리 엄단 등 요구 공감
洪은 동반자” 원팀 문 열어놔… 홍준표 “尹, 내시정치에 휘둘려”
생활공약 발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말정산 관련 생활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후보는 근로소득세 인적공제의 본인 기본 공제액을 1인당 1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일 “공천 문제에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3·9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일부 지역에 대해 홍준표 의원이 전략공천을 요청했지만 에둘러 거절의 뜻을 밝힌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하게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놨다”며 “공정한 위원회를 구성해 (공천을)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 ‘밀실공천’ 논란 단박에 잘라낸 尹
윤 후보는 전날 ‘원팀’ 구성을 위한 홍 의원과의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서울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전략공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한번 상의해 보겠다”란 반응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공개적으로는 선거대책본부 합류 조건으로 ‘국정운영 능력 담보’와 ‘처갓집 비리 엄단 선언’을 내걸었다. 그러나 2시간 반 동안 이어진 회동에서 공천 문제까지 오간 것이다.

이에 대해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등 선대본 핵심들은 “수용할 수 없는 요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권 본부장은 20일 오전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마땅히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구태를 보인다면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의 요구를 “구태”라고 표현하며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해석됐다.

윤 후보가 직접 교통정리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공천되느냐는 것은 정당이 선거에 임하는 태도와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공정한 원칙에 따라서 (공천을)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선대본 관계자는 “윤 후보가 ‘공정과 상식’을 내걸고 대선에 출마했는데, 밀실공천이 현실화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洪, 함께 가야 할 동반자” ‘원팀’ 불씨 살려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만나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1.20. 뉴시스
윤 후보는 원칙을 앞세워 홍 의원의 전략공천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지만 ‘원팀’ 합류를 위한 길은 열어놓았다.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홍 의원의 두 가지 제언 취지에 공감하고 우리와 함께 가야 할 동반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추천한다고 무조건 공천되는 건 아니고 투명하고 합당한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천 요청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홍 의원의 공개 조건은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 본부장의 발언에 대해 “(내가) 윤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갖고 나를 비난하느냐”며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홍 의원은 주변에 “윤 후보는 허수아비처럼 내시 정치에 휘둘리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후보는 최 전 원장도 만났다. 선대본 관계자는 “불필요한 오해를 빨리 털고 ‘원팀’으로 가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도울 생각이 있다”며 “종로 출마 건은 홍 의원과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홍 의원과의 추가 회동 가능성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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