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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정치

대선 두 달 남기고 홀로 선 尹, 지지율 반전 교두보 마련할까

입력 2022-01-09 12:15업데이트 2022-01-0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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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분란 정리 못 하는 리더십에 중도층 실망”
설 이후 安과 단일화 변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월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아DB]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대선을 63일 앞둔 1월 5일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해체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사퇴했고, ‘윤핵관 3인방’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3인방’으로 불리는 권성동, 윤한홍, 장제원 의원도 물러나는 모양새다. 선대위 쇄신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리더십을 회복해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사실상 윤핵관과 함께 가겠다는 선언”이라는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상황 급박해 저질러”

윤 후보는 1월 5일 “‘매머드’로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며 “오늘부로 선대위를 해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윤 후보 선대위는 출범 한 달 만에 500명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커져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윤 후보는 선대위를 실무형으로 간소화해 남은 63일간 반전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사무총장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며 선대위를 총괄할 계획이다. 정책총괄본부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선임됐다.

선대위 해산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1월 3일 선대위 전면 쇄신 카드를 던지면서 본격화됐다. 김 전 위원장이 선거대책본부 신설과 6명의 본부장 총사퇴를 골자로 한 개편안을 급작스레 발표하자, 당시 한국거래소 개장식에 참석했던 윤 후보가 일정을 취소하고 여의도 당사로 급히 복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 저질러서 발동을 걸지 않으면 시간이 너무 늘어질 것 같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나타난 ‘대세 국면’이 되레 윤 후보에게 독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권심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국민의힘 측이 안일하게 선거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승기가 보인다 싶을 무렵, 선대위에서는 대선보다 당내 세력 다툼에 골몰하는 양상도 나타났다. 이준석 당대표와 의원 간 다툼이 대표적 예다. 이 대표는 소위 ‘윤핵관’과 공방을 이어갔다. 그는 장제원 의원을 윤핵관으로 명명하면서 “장 의원이 (윤 후보에게) 별의별 소리를 다한다”고 비판했다. 내홍이 깊어지면서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은 1월 4일 “이 대표가 보여준 최근 궤적은 매우 비상식적이라는 데 중진의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핵관으로 불리는 윤 후보 측근 그룹이 선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법사위 3인방으로 불리는 권성동, 윤한홍, 장제원 의원 3명을 윤핵관으로 여긴다. 권 의원과 윤 의원은 각각 선대위에서 전략기획본부장과 당무지원본부장을 맡았다. 장 의원의 경우 선대위에서 별도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사석에서 윤 후보와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윤핵관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선거 준비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확립하는 것이 선거 준비의 기본인데 이 부분에 대한 작업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 역시 1월 5일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이 사람들(윤핵관 그룹)이 자기들 이해관계에 의해 행동하려 하니까 (선대위에) 잡음이 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선대위 내에서 윤 후보에게 ‘쓴소리’를 해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 외에도 같은 사단으로 분류되는 선대위 금태섭 전략기획실장과 김근식 정세분석실장, 정태근 정무대응실장 등이 직언을 했으나 윤 후보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정 실장은 “정권교체를 위한 직언과 고민이 윤 후보한테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평가하며 선대위를 떠났다.
“조타수 도움 없이 가능할지…”

선대위 해체로 윤핵관 그룹과 김종인 전 위원장 모두 공식적으로 선대위를 떠났다. 하지만 실상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김 전 위원장은 1월 5일 윤 후보 측근들이 사의를 표한 것에 대해 “그게 물러났다고 물러난 것인가”라며 “지금도 밖에 직책도 없는 사람들이 영향력을 다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핵관 측근들이 여전히 윤 후보 주위에 실질적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창선 시사평론가 역시 “김종인과 윤핵관의 영토 싸움에서 윤석열이 윤핵관 손을 들어줬고, 이들과 함께 선거를 치르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그림이 그려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선대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이유로 ‘후보의 고집’과 ‘감언하는 측근들’이 꼽힌 상황. 직언하던 김종인, 금태섭, 정태근 등이 선대위를 떠나면서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 평론가는 “중도층 유권자는 윤 후보가 문제 상황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거나 측근을 끊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실망했다”며 “윤 후보가 정치적 내공이나 감각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여온 만큼 ‘조타수’ 도움 없이 홀로서기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해체 후에도 내홍을 겪고 있다. 선대위 해체 다음 날 이준석 대표와 신임 전략기획본부장 등 당직자 임명안을 두고 한 차례 충돌하며 당내 갈등이 이어졌다.

“더 악화될 게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이번 개편이 나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박동원 대표는 “이전 양상이 이어졌다면 지지율이 더는 회복되지 않았을 텐데 선대위를 털고 가면서 마지막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설 이후로 예상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 후보 측은 선대위 해체 전부터 안 후보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전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종국에는 안 후보와 단일화가 중요 고비가 될 것”이라며 “안 후보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322호에 실렸습니다》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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