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 ‘마음’ 굳혀간다…李-尹 ‘1월 전략’이 마지막 승부처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31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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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사전환담을 나누고 있다. 2021.12.28/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사전환담을 나누고 있다. 2021.12.2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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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일이 6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서면서 유권자들이 점차 마음을 굳히고 있다. 차기 대선이 다가올수록 판세가 변화할 가능성이 적어져 설 명절이 끼어 있는 내년 1월이 마지막 변곡점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말 지지율 골든크로스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이민주당 대선 후보는 굳히기가, 열세로 돌아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뒤집기가 필요한 상황인 터라 두 후보 모두 1월 대선 전략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이 후보, 윤 후보는 정책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네거티브 공세가 오히려 지지율이 독이 된다는 판단 하에 ‘유능한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지난 27~29일 실시한 12월 5주 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70%,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비율은 29%로 나타났다.

지난 8월 4주차 조사에서 ‘계속 지지’ 비율은 54%로 ‘바꿀 수 있다’는 비율(45%)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지지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마음이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 지지층에서는 76%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으며, 윤 후보 지지층도 80%가 지지 후보를 바꾸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같은 추세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계속 지지’ 응답 비율은 73.0%,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비율은 24.5%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대로라면 최근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격차로 윤 후보를 앞서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다가오는 설 명절 직후 여론조사가 대선 득표율과 직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대선에서 100일을 남겨놓고 지지율 골든크로스가 없었지만 지금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도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또 지금의 지지율 추세가 바뀌기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남아있는 기간 변수로 볼 수 있는 것은 대선 후보들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나 실언 등 실수”라며 “변수들이 나온다면 선거판에 크게 영향을 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판세가 바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키려는 李, 뒤집으려는 尹…열쇠는 정책 승부수

민주당은 현재의 지지율을 지키는 한편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중도·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지표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진보층 응답 비율은 24%였는데, 중도와 보수 응답자 중에서는 이같은 비율이 각각 36%, 3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포지티브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 달 간 이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문재인 정부가 실기한 부동산 정책 차별화에 집중했다.

연초에도 부동산 등 경제 정책에 대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는 한편 미래 비전과 관련한 공약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부동산 분야는 대규모 주택 공급 대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후보가 사과하고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계속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식상하고 낡은 레코드 판”이라며 “이제는 미래 비전으로 경쟁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부동산과 경제일 수밖에 없다. 끝까지 먹고사는 문제가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신을 드려야 한다”며 “부동산은 공급밖에 남아있는 것이 없다. 공급을 어느 정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후보의 메시지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당대표의 선대위 사퇴로 대표되는 ‘내홍’을 조기 수습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당장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이 대표를 만나 갈등 수습에 나섰지만 입장 차만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총괄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와의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당 대표니까 대선을 승리로 이끌 책무가 있고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대표는 “윤 후보와 만날 생각 없다. 저는 일관되게 선대위의 변화를 포함한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선대위는 일단 이 대표가 더는 언론에서 관련 발언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김 총괄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핵심관계자들의 기대가 여기에 쏠려 있다.

국민의힘은 내홍을 진화한 후 그동안 ‘정권교체’ 주장으로 가려진 ‘정책’ 발표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약자와의 동행’을 슬로건으로 내건 윤 후보 측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특히 ‘공정경제’ 정책을 강조할 것이란 예상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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