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몰랐다’던 김문기와 해외출장 기념사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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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출장목적 무관 金-유동규 동행
한 팀으로 골프친 것 아니냐” 주장
시민단체 “李해명 허위사실” 檢고발
경찰, 金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 추진

2015년 1월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뉴질랜드에서 찍은 사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이 후보 왼쪽),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왼쪽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2015년 1월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뉴질랜드에서 찍은 사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이 후보 왼쪽),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왼쪽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2015년 1월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해외 출장에서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이 23일 추가로 공개됐다. 이 후보가 앞서 김 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 몰랐다. 아예 그런 사람의 존재를 나중에야 알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다른 정황이 잇따라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소속인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2015년 1월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함께 호주·뉴질랜드 출장에서 찍은 단체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한 장은 도시 전경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으로, 골프웨어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이 후보 바로 뒤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수감 중)가 있다. 김 처장은 유 전 사장 직무대리 뒤에 서 있다. 또 다른 사진은 이 후보와 김 처장을 포함한 출장자 11명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다.

국민의힘은 이 사진을 근거로 “성남시장 재직 때는 김 처장을 몰랐다는 이 후보의 해명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출장 목적은 ‘판교트램 설치 관련 선진사례’ 조사였지만 트램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전략사업실의 유 전 직무대리와 개발1팀의 김 처장이 해외 출장에 동행했다”고 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를 향해 “그냥 아무 모자나 쓰다 보니 우연히 골프 모자에 ‘볼 마커’가 꽂힌 채로 쓰고 사진을 찍은 것이냐. 곁에 서 있는 김 처장과 한 팀으로 골프를 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23일 “성남시장 재직 당시 김 처장을 알지 못했다는 이 후보의 발언은 제3자가 보기에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생각된다”며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경찰은 김 처장의 유족과 일정을 조율해 김 처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대장동개발의혹#이재명 해외출장 기념사진#김문기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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