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사과 모드’…野 ‘배우자 리스크’ 진상파악-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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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5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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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스1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사과’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의혹 제기를 피하지 않고 사실관계를 파악해 잘못된 부분은 사과하되 사실이 아닌 부분은 명확하게 바로잡는 식으로 정면돌파를 하는 방식이다.

윤 후보와 부인 김씨는 15일 이번 논란과 관련해 동시에 ‘사과’를 언급하며 자세를 낮췄다.

김씨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윤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그런 태도는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거들었다.

윤 후보는 “대선 후보의 부인이 아무리 결혼 전 사인의 신분에서 처리한 일들이라 하더라도 국민이 높은 기준을 갖고 바라봤을 때 미흡하게 처신한 게 있다면 그부분에 대해선 국민께 송구한 마음을 갖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 입장에서 할 말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여권 공세가 기획공세고 부당하다고 느껴진다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에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미흡하게 있다면 국민께는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는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사과 의향’ 발언과 이에 대한 윤 후보의 평가는 오전 상황에 비해선 달라진 모습이다.

윤 후보는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어디 석사과정에 있다, 박사과정에 있다 하면 (채용 담당과 등에)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간강사는 공채가 아니다. 겸임교수라는 건 시간강사다”라며 “이런 자료를 보고 (겸임교수를) 뽑는 게 아니니까 이런 현실을 좀 잘 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의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 경력 논란에 대해선 “오늘 언론 보도 보니 직원들한테 물어서 출근했나 하는데 비상근 이사라는 건 출근하는 게 아니니 이런 현실을 좀 보라”며 “저쪽에서 떠든 거 듣기만 하지 말고 관행에 비춰봤을 때 어떤 건지 좀 보세요”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기류 변화는 김씨의 직접적인 해명에도 논란이 수그러들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날 김씨를 ‘부적격 영부인’으로 규정하고 맹공을 퍼붓고,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수 지원 경력 외에 2013년 안양대에 제출한 이력서에도 허위 경력 의혹을 제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대략적으로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 이틀이면 (사실이) 나타날 것이고 그럼 그대로 이야기할 테니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진상 파악’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에도 “윤 후보가 (사과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얘기했으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거지, 다른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나”라며 “우리(선대위) 나름대로 의논을 하고 있으니 결론이 나면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진상 파악을 한 후 윤 후보의 사과를 검토하는 방안 등 정면 돌파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사실과 사실이 아닌 부분을 구분하고, 사실로 드러난 의혹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 직접 사과를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며 “선대위 고위 관계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의 안양대 추가 의혹 제기에 대해 “안양대에서도 대학교수의 추천을 미리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과거의 이력서를 참조하여 옮겨 기재했다”라며 “그 외 민주당이 학력이나 경력을 부풀렸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발행한 재직증명서는 동 협회에 신청해 발급받은 것으로, 위조된 것이 아니다”라며 “법인등기부에 이사로 되어 있지 않다는 주장은 비등기이사, 비상근이사, 무보수 명예직 이사가 다양하게 관행화 돼있는 현실을 도외시한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와 김씨가 사과할 의향을 내비치면서 사과 시점, 주체, 방식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커진 만큼 이르면 금요일, 늦어도 주말에는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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