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SNS에 “전두환 사망 애도 표한다” 썼다가 뭇매 맞자 바로 수정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3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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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는 표현을 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수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트위터, 페이스북 등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의 일기로 사망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는 앞서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자연인으로서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지만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비슷한 맥락인 셈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 SNS 계정과 당원게시판을 중심으로 비판이 빗발쳤다.

전두환씨가 12·12 군부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학살 등 과오에 대해 일체의 사과가 없었음에도 당 차원에서 애도 메시지를 낸 것이 경솔했다는 지적인 셈이다.

이에 민주당은 호칭을 ‘전(前) 대통령’에서 ‘전두환씨’로 수정하고 ‘애도’ 표현도 삭제했지만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게시글을 내렸다.

당원 게시판에는 “민주당이 전두환의 명복을 빌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현대사 공부 좀 다시 하고 와라” 등 항의가 쏟아졌다.

이를 의식한 듯 송영길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전두환 사망에 대하여 민주당은 조화,조문,국가장 모두 불가”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고, 당 SNS 계정도 이를 공유했지만 여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스스로를 권리당원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민주당 게시판 관리자에게 분명하게 말한다. 다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는 것과 같은 시대에 어긋난 말을 하지 않길 바란다”며 “이미, 전직 대통령의 모든 예우가 박탈된 자에 대한 전대통령 운운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신에 맞지 않음을 명심하시길 바란다. 오전에 심정 많이 상했다”고 했다.

강민진 정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사죄도 하지 않고 대가도 치르지 않은 학살자이자, 전직 대통령 대우를 박탈당한 사람에게, 공당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 칭호를 붙인 일은 실수라 하더라도 큰 잘못”이라며 “민주당에서 평소 전두환 씨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공유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전직 대통령이니까, 가야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면서 당초 조문 의사를 밝혔다가 2시간 만에 이양수 수석대변인을 통해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정정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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