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아 “남편 전재용 목사공부 반대해 엄청 싸웠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3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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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57)·박상아(49) 부부는 고(故) 전두환(90) 전 대통령 만큼이나 유명세를 탔다. 부인인 탤런트 박상아의 반대를 무릎 쓰고 목회자가 된 전재용은 치매있는 아버지 전 전 대통령이 기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재용·박상아 부부는 지난 3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경기 판교 우리들 교회에서 집사 직분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용은 “신학대학원에 가기에 부모님께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다. 아버지는 치매라서 양치질 하고도 기억을 못 하는 상태”라며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기뻐했다. 아버지는 ‘네가 목사님이 되면 네가 섬긴 교회를 출석 하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목사가) 꼭 돼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박상아는 “처음에는 남편의 신학과정 공부를 절대 반대했다. 누가 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사실 숨기고 싶은 부분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너무 가리는 것 같았다.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면서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굉장히 싸우고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 생각은 우리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전재용은 2006년 12월 경기도 오산시 임야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을 선고 받았다. 벌금 40억원 중 1억4000만원(3.5%)만 납부하고, 원주교도소에서 약 2년8개월간 하루 8시간씩 노역했다. 지난해 2월 출소했다. 하루 일당이 400만원인 셈으로 ‘황제 노역’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전재용은 “2016년 7월1일 아침 출근하려고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잡혀서 교도소까지 갔다”며 “교도소에서 2년8개월이란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교도소에서 찬송가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며 “나중에 알고보니 교도소 안에 있는 종교방에 있던 분이 부른 것이었다. 그분이 노래를 너무 못 불렀는데도 눈물이 났다. 찬양,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목회자의 길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행자인 김장환 목사가 ‘이전에는 예수를 믿지 않았느냐’고 묻자, 전재용은 “아니다, 믿었다. 새벽 기도도 다니고 십일조 열심히 드렸지만 그때는 저한테 축복 좀 많이 달라는 기도밖에 드릴 줄 몰랐다”고 답했다. 신학대학원 진학과 관련해서는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면서도 “내가 말씀을 들음으로 인해 ‘세상에 좀 덜 떠내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45분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지난달 26일 12·12 군사 쿠데타 동지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 데 이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게 됐다.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 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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