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내 폭행? 어처구니없어”…김혜경 “남편 울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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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4일 0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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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민생탐방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거제 예비부부와 ‘명심캠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전국 민생탐방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거제 예비부부와 ‘명심캠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최근 낙상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후보는 13일 저녁 경남 거제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열린 예비부부와 함께하는 ‘명심캠프’ 토크쇼 도중 아내 김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초 김 씨는 이 후보와 함께 참석하려 했지만 지난 9일 낙상사고로 불발됐다.

이 후보는 최근 아내의 낙상사고 관련 “제가 때려서 그렇다는 소문이 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며 “그건 누가 (소문을) 일부러 한(퍼뜨린) 것이다. 몇 시간 만에 전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뿌려지더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휴대전화 속 김 씨는 ‘이쁜 마눌님’으로 저장돼 있었다. 김 씨는 수화음 두 번 만에 “어 자기야”라며 전화를 받았고, 건강 상태를 묻는 말에 “괜찮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김 씨는 예비 신혼부부를 향해 “이번에 다쳐보니 옆에서 손 잡아주는 남편이 있다는 게 든든한 것 같다”며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 잠시 기절했다가 눈 뜨는 순간 남편이 ‘이 사람아’하며 울고 있더라. 상상이 안 가지 않느냐. 되게 뭉클했다”고 했다.

이 후보도 당시를 회상하며 “밤에 저는 침대에 누워 있고 이 사람이 화장실을 갔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났다”며 “(아내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살아온 인생이 갑자기 떠올랐다. 너무 불쌍했다. 고생만 하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아이들(자녀들)도 안 들어오고, 나도 여의도에서 늦게 끝나고 아침 일찍 나와야 해서 (여의도에서) 자려고 하다가 일부러 집에 갔는데 밤에 사고가 났다. 내가 안 갔으면 심각할 뻔했다”고 밝혔다.

구급차에 실린 김 씨의 손을 잡고 있는 이 후보의 모습. 더불어민주당 제공
구급차에 실린 김 씨의 손을 잡고 있는 이 후보의 모습. 더불어민주당 제공

앞서 김 씨는 지난 9일 오전 1시경 자택에서 낙상 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 후보는 이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죄송함을 무릅쓰고 아내 곁에 있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 씨 낙상사고 관련 ‘이 후보가 부부싸움을 했다’는 소문이 퍼졌고, 10일 민주당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한 누리꾼 2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실장 이해식 의원은 12일 김 씨가 사고 후 병원으로 이송되던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구급차에 실린 김 씨의 손을 잡고 있는 이 후보의 모습이 담겼다. 이해식 배우자실장은 이 후보와 김 씨의 부부관계는 문제 없다며 관련 소문을 일축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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