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올해 들어 최장 잠행 김정은…종전선언 논의도 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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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0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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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10월11일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가 기념연설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10월11일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가 기념연설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한 달 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화 선결조건으로 이중 기준과 적대 정책 철회 제시 이후 뚜렷한 진전 없이 결산 시기에 접어들면서 김 총비서도 내부 현안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개막식에서 기념 연설을 한 이후 10일 이날까지 한 달가량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긴 ‘잠행’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5월6일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이후 약 한 달 뒤인 6월4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 왔다.

심지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지난해 54회에 그쳤던 공개 활동 횟수는 올해 들어 72회(10월11일까지)로 훨씬 늘어났다.

우선 내부적으로 올해 결산 시기에 접어든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각 분야의 한해 성과를 결산하고 내년 국정운영 방침을 담은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준비하는 ‘총화’ 기간에 돌입한다.

특히 올해는 지난 1월 제 8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인 데다 김 총비서 집권 10년 차로 성과에 대한 기대와 필요성이 더욱 큰 만큼 준비 사항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10주년을 기념한 이벤트성 행사까지 전망하고 있다.

노동신문도 벌써 “2021년의 승리는 영광스러운 10년 역사의 빛나는 절정이 될 것”, “2021년의 승리는 곧 총비서 동지의 구상이고 결심”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막판 성과 짜내기 총매진을 재촉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대남·대미 대화가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점도 공개 행보 자제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측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이중 기준, 대북 적대 정책 철회를 대화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후 한미 외교·안보라인의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종전선언 논의가 활기를 띠는듯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이마저도 느슨해진 모습이다.

이에 김 총비서도 추가 대응을 하기보다 한미 상황을 관망하면서 다음 전략을 고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김 총비서의 시정연설 관철 차원의 대남, 대외 기구들의 ‘튀는’ 행보가 있을 가능성은 있다.

그때까지는 남은 기간 경제난 극복에 우선순위를 두고 충성심을 동력 삼아 성과 만들기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북중 고위급 간 접촉이 빈번하고, 2년간 봉쇄됐던 북중 철도 운행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코로나19 방역 상황에서의 무역 재개도 김 총비서의 관심 사안일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한미의 ‘종전선언’ 논의에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향후 대외 메시지나 대응은 북한의 연례 핵심 행사 중 하나인 김 총비서의 신년사에서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공개 행보는 평양에 건설 중인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일 것으로 예상된다. 혹은 보통강변에 짓고 있는 다락식 주택구 완공 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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