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SIS “北 핵실험 없었지만 평산 우라늄공장은 계속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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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9일 0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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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 공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구글 어스 캡처)
북한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 공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구글 어스 캡처)
북한이 핵무기 제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우라늄 채굴 및 정련작업을 여전히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밝혔다.

미 CSIS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은 이날 “올 4~10월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광산과 정련공장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 북한이 2017년 이후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았음에도 정련 공장이 계속 유지·가동되고 있었다”며 “이는 ‘옐로케이크’(우라늄정광)를 계속 생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옐로케이크’란 채굴한 우라늄 광석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노란색 분말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이렇게 만든 ‘옐로케이크’를 원심분리기 설비가 있는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우라늄농축공장(UEP)에서 재가공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욘드 패럴렐은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은 북한에서 유일하게 확인된 우라늄정광 생산시설로서 핵무기 제조용 핵물질 생산 기반”이라며 “이 공장이 앞으로도 계속 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욘드 패럴렐은 “북한의 우라늄 채굴 활동이나 폐기물 처리 관행, 탈북자 등이 전해온 사항을 고려할 때 평산 시설 운영엔 건강·안전·환경에 관한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북미 간에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협정이 체결된다면 평산 시설 해체가 필수 요소로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9월 제6차 핵실험과 같은 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이후 핵실험과 ICBM 시험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북한은 올 1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주재 제8차 당 대회에서 Δ핵기술 고도화와 Δ전술핵무기 개발 Δ초대형핵탄두 생산 등을 “국방공업을 비약적으로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중핵적 구상과 중대한 전략적 과업들”로 제시했다. 또 2월부턴 영변 핵시설이 재가동된 정황도 포착됐다.

비욘드 패럴렐은 올 3월에도 2020년 8월~2021년 3월 평산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 시설이 계속 가동되고 있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C)는 최근 학술지 ‘과학과 국제안보’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평산 광산에서 연간 채굴하는 우라늄의 양이 핵무기 5~6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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