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0선 대선후보’ 윤석열 “국회중심 국정운영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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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8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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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윤석열 대선후보, 김기현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윤석열 대선후보, 김기현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여의도 국회를 찾았다. 의회 정치 경력이 없는 만큼 윤 후보의 이날 행보는 입법부에 대한 존중과 함께 당 중심의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긴급현안보고에 참석하고 국회의장단을 예방한 윤 후보는 4개월의 짧은 정치경력을 밝히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아울러 선대위 구성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전하고 ‘국회 중심의 국정 운영’ 등을 강조하며 제1야당 대선후보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첫 여의도 일정을 시작했다. 당 지도부는 윤 후보 등장에 큰 박수로 환영했다.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에게 파란색과 빨간색의 복주머니 2개를 전달했고, 윤 후보는 밝은 웃음으로 복주머니를 받으며 “토요일 대표님과 점심하면서 대선 준비해오신 걸 보니 이런 게 몇 박스 되는 거 같다”고 화답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카페 ‘사심가득’에서 점심 오찬을 함께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과분하게도 제1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됐는데 우리 정치가 달라지길 바라는 당원·국민의 큰 힘을 입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러분과 함께 4개월간 승리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대표·원내대표, 당의 의원들과 사무처 관계자, 과거 비대위원장 하셨던 분들, 원로 고문님들의 고견을 다 들어서 함께 선거 대책 조직을 구성할 생각”이라며 “대선이 당 역량 강화해 튼튼하고 강한 정당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당 중심의 선대위 구성 계획을 전했다.

본선 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두고는 “이번 대선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과 싸우는, 부패와의 전쟁”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어진 긴급현안보고에 참석해 현역 의원들과 상견례 시간도 가졌다. 의원들은 기립박수와 함께 꽃다발로 윤 후보를 환영했다.

윤 후보는 “정치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저를 당에서 정권교체의 선봉장, 대통령 후보로 뽑아주신 데 대해서 기쁜 마음 앞서서 막중한 책임감과 무거운 마음을 갖게 됐다”며 “여러분의 열망과 국민 열망을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헌법 충실한 대통령 되기 위해 대선에서 당이 나서야 하고 당의 운동이 돼야 한다 생각한다”며 “정책 같은 것에 대해서도 행정부보다 훨씬 전문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안 관련 보고에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안 관련 보고에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의장단 예방에서는 ‘국회 중심의 국정 운영’을 강조했다.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은 윤 후보에게 “정치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 대선후보가 된 것을 축하한다. 한국 정당사 최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윤 후보는 “대통령제가 자리를 잡으려면 의회를 중심으로 의회주의가 제대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헌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국정 중심이 의회에 가 있을 수 있도록 입법부를 존중하고 그런 역할을 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의회가 중심이 된다는 것은 중요한 정책이 충분히 국회에서 논의되고 행정부가 집행하는 것”이라며 “권력 구조 개헌 문제도 있지만, 어떤 형식이든 의회가 달라져야 한다는 소신이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소속의 김상희 부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젊은 세대가 국회에 들어와 세대교체도 원활하게 돼야겠지만, 의정 경험이 많은 의원들이 중심을 잡고 계시는 것이 국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겠나(생각한다)”고 의회를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부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 할 때 (정 부의장이) 빨리 입당하라고 해서 조언을 따랐다”며 두 사람의 인연을 소개했다. 두 사람은 포용을 나누며 친밀함을 과세했고, 정 부의장은 윤 후보에게 꽃다발과 함께 ‘메르켈 리더십’이라는 책을 선물했다.

이날 국회 마지막 일정으로 헌정회를 방문한 윤 후보는 “자유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회원님들의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 우릴 지키려는 열정을 잘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회 방문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윤 후보는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에 “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다”는 글을 남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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