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교황 방북 의지 분명히 밝혀…따뜻한 나라 출신이라 겨울엔 어려워”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2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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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DMZ 철조망 십자가를 선물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강렬한 열망의 기도를 담아 만들었다“며 십자가의 의미를 직접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10.3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DMZ 철조망 십자가를 선물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강렬한 열망의 기도를 담아 만들었다“며 십자가의 의미를 직접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10.30/뉴스1
청와대는 2일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시기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교황님이 아르헨티나 따뜻한 나라 출신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항상 기도해주고 계신 교황님의 북한 방문은 어떤 만들어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그 자체로 숭고한 행보”라며 “종전선언, 베이징올림픽 이런 것들과 연결짓지 않고 그 자체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교황 방북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고 여러가지 상황이 조성돼서 교황님께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하실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교황청 보도자료에 교황의 방북 의사가 명시돼 있지 않다는 지적과 관련, “교황청 보도자료는 기본적으로 대화의 큰 주제만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교황님이 먼저 초청장이 오면 방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한국에서 (나온) 기사를 보니까 그걸 왜곡한 경우들도 있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교황청 보도자료를) 영어로 보면 joint effort and good will may favour peace and development in the Korean peninsula, 그러니까 한반도의 평화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과 선의를 말한 부분에서 방북이 내포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세계의 정신적 지주인 교황님과의 대화를 지어낼 수는 없다”며 “어떻게 그렇게 가당치 않은 상상을 할 수 있을까. 언론에 대해서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교황님은 방북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며 “G20에 참석한 거의 모든 정상들이 교황님과 면담을 원했을 텐데 교황님이 문재인 대통령과 첫 면담을 하셨다는 점에서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정상 가운데 교황을 두 번 만난 경우는 문 대통령이 최초라고 언급하며 “그만큼 교황님과 대통령님의 관계가 특별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 신자인 우리 대통령님과의 면담에서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표정이고 또 유례없는 친근감을 보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면담 후에 바로 바이든 대통령 면담이 이어졌기 때문에 교황님, 문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3자가 시공을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교황님을 매개로 한국과 미국이 연결되고 또 교황청도 이를 염두에 두고 일정을 조율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글래스고=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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