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요즘 마음에 맺힌 게 있었다… 일시적으로 경쟁해도 다시 하나 돼야”

이윤태 기자 , 박정훈 인턴기자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입력 2021-10-15 03:00수정 2021-10-15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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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해단식서 작심 발언
해단식서 지지자 위로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경선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지지자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요즘 ‘저건 아닌데’ 싶은 일들이 벌어져서 제 마음이 좀 맺힌 게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4일 경선 캠프 해단식에서 최근의 심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0일 서울 지역 경선 이후 이 전 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고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는 것은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며 “동지들에게 상처 주지 말아야 한다. 일시적으로 경쟁할 수 있지만, 다시 우리는 하나의 강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정치인의 오만을 느끼는 순간 먼저 심판한다”며 “하물며 지지해 주시는 국민을 폄하하는 건 절대로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작심 발언은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전날 일부 열성 지지자들을 향해 “거의 일베(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수준”이라고 한 것에 대한 성토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경선 결과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이날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법원에 민주당 경선 결과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여권 관계자는 “송 대표뿐만 아니라 경선 과정 중에 이 전 대표에게 각종 공세를 펼쳤던 다른 주자들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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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또 “저는 패배했지만 여러분의 신념은 실패한 게 아니다”라며 지지자들과 캠프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저에게 펼쳐지는 불확실한 길, 목적지도 가는 길도 정해지지 않은 새로운 항해에 기꺼이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단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앞에는 약 1500명의 이 전 대표 지지자가 모였다. 일부 지지자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지켜줄게 이낙연” “아직 끝나지 않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던 설훈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살다 보면 우리가 하는 일이 틀림없이 옳은 일인데도 이런저런 이유로 이뤄지지 않을 때가 있다”며 “낙심하지 말라. 세상일은 사필귀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을 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합류 의사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박정훈 인턴기자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이낙연#캠프 해단식#다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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