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번에 한미 당국의 감시자산에 탐지된 북한의 미사일에선 이 2가지 특성이 모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이날 미사일 발사가 올 1월 열린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당시 개발 의사를 밝힌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HGV) 관련 시험을 위한 것일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HGV는 발사 뒤 일정 고도에 이르기까진 로켓 추진체의 힘으로 탄도미사일과 같은 궤적을 그리며 상승한다. 그러나 로켓 추진체로부터 탄두를 실은 활공체가 분리된 뒤엔 지구 중력에 따라 활공하면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기 때문에 이를 레이더로 추적할 경우 순항미사일과 유사한 특성이 나타나게 된다.
다만 순항미사일의 경우 일반적으로 음속(초속 340m)보다 느리게 비행하는 반면, HGV는 활공시 최대 속도가 마하5(음속의 5배·초속 1.7㎞)를 넘기 때문에 “기존 대공망으론 요격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에 대해 “지금까지와 좀 다른 것일 수 있다. 기존 탄도미사일을 기반으로 뭔가 큰 변화를 준 새로운 형태일 가능성이 크다”며 HGV 시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이 지난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뉴스1HGV는 현재 미국(AGM-183A ARRW)·중국(둥펑-17)·러시아(아방가르드) 등이 개발 중이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HGV의 실전배치에도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발사에 실패했을 가능성까지 포함해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북 관측통은 “북한은 2019년 이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때 항상 2발씩 쐈다”며 “이번에 1발만 쐈다는 건 발사에 실패했거나 SRBM이 아닌 다른 무기체계를 시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뜻한다”고 설명했다.
관측통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5년래 미사일 시험발사 때 1발만 쏜 건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과 2019년 10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발사 등 2차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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