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미국·호주, ‘오커스 출범’ 한국에 미리 알려줬다”

뉴스1 입력 2021-09-24 20:23수정 2021-09-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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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소재 싱크탱크인 미국 외교협회(CFR)의 초청으로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와 대담을 하고 있다.(CFR 유튜브 영상 캡처)© 뉴스1
미국이 최근 영국, 호주와 맺은 새로운 안보동맹 ‘오커스’(Aukus)의 ‘깜짝 발표’로 프랑스 등 동맹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우리한테는 미리 관련 사실을 알려줬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소재 싱크탱크인 미국 외교협회(CFR)의 초청으로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와 대담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정 장관은 자카리아 앵커가 오커스 동맹에 대한 의견을 묻자 “솔직히 말해 깜짝 놀랐다”면서 미국과 호주의 사전 통보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5차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이 제일 먼저 우리 측에 관련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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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 장관은 13일 서울을 떠나 워싱턴으로 향하면서 자정 무렵 전화로 정 장관에게 오커스 출범 사실을 전했다고 한다.

정 장관은 “방금 회의를 했는데 무슨 소식인지 궁금했다”며 “페인 장관은 ‘매우 중요한 국가 안보 문제’라며 발표가 나기 전 (오커스 출범) 미리 나에게 알려왔다. 나는 즉시 호주와 미국이 내린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도 카운터파트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에게 오커스 관련 소식을 전해왔다고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3자 화상회담을 열고 오커스 출범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한국은 이들의 발표가 있기 이틀 전에 이미 관련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독일 등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물론 프랑스마저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현재 대서양 동맹이 삐걱거리는 모양새가 연출되는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프랑스는 오커스 출범으로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잠수함 발주 취소’라는 직접적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는 이에 대한 항의 조치로 미국과 유엔, 호주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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