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호주, 아·태 대표 중견국…전략적 소통 강화”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13일 15시 46분


코멘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 11시30분부터 40분 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과 피터 더튼 국방장관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 모두 발언에서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은 해에 호주의 외교·안보 수장이 함께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더 강화하겠다는 호주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역시 호주와의 외교안보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G7 정상회담 때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와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며 “오늘 열릴 양국 외교국방 장관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호주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함께 피 흘리며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지켜 준 고마운 나라”라며 “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국이자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서 당면한 감염병 대응과 기후환경, 그리고 군축·비확산 등 다양한 글로벌 분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페인 외교 장관은 “올해는 한·호주 외교수립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고, 양국은 우방국이자 그리고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 국가”라며 “특히 전략적인 부분에서도 함께하는 바가 크다. 대한민국 정부의 신남방 플러스 정책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포용성과 개방성, 투명성 그리고 규범 존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하는 데 있어서 대화와 긴밀한 조율이 가장 중요한 핵심 프로세스라고 생각한다”며 “양국은 함께 협력을 통해 많은 것을 일궈낼 수 있고, 이 가운데는 역내에서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제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튼 국방장관은 “오전에 서욱 국방부 장관님과 함께 양자회담을 건설적으로 가졌다”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가 오갔는데, 그중에는 방산 부분에 있어서의 협력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불확실성과 이러한 불확실성이 여러 역내 국가들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논의를 나눴다”며 “역내의 평화와 번영, 이 부분에 대해서 함께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 노력해왔다”면서 “대화와 외교만이 유일한 일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그러면서 “호주는 남북한 동시 수교국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지지 입장을 표명해 준 것을 평가하며,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호주 측의 변함없는 지지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는데, 다수의 EU 국가들은 온실가스가 정점에 달한 1990년대를 기준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탄소배출을 감축해가지만, 한국의 경우 2018년을 기점으로 짧은 시간에 줄여가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호주의 대응 사례를 물었다.

이에 페인 장관은 “호주도 2050년 탄소중립의 야심적인 계획을 발표했고, 저탄소배출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하면서 탄소배출을 줄여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과 호주가 대미(對美), 대중(對中) 관계를 잘 이끌어 가야 하는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으며, 그런 면에서 호주와 전략적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우리측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호주 측에서는 페인 외교장관, 더튼 국방장관과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 등이 참석했다.

두 장관은 문 대통령의 예방을 마친 뒤 오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과 ‘제5차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통상 월요일마다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를 주재하지 않고, 대신 비공개 일정 보고를 받았다. 오는 21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제76차 유엔(UN)총회가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문 대통령의 대면 참석 여부 등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