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친일 거론 지나쳤다”…황교익 “‘정치생명’ 운운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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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9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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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사진=동아일보DB, 유튜브 캡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사진=동아일보DB,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저희 캠프의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황 씨가 이낙연 캠프에서 친일 프레임을 꺼내 들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그 이외 문제에 대해선 대변인 논평을 통해서 충분히 캠프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황 씨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저에게 친일 프레임의 막말을 직접 한 분이 아니시니 이 정도의 말씀을 하셨을 것이라 추측한다”면서 “제가 이 전 대표에게 ‘짐승’, ‘정치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며 한발 물러섰다.

앞서 황 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이낙연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씨를 향해 “일본 음식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한국 음식은 아류다’, ‘(일본) 카피를 한 것’이란 식의 멘트가 너무 많다”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됐다.

황 씨는 이 전 대표 측이 친일 프레임으로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의 정치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황 씨 발언 등을 명분으로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압박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차마 담을 수 없는 말로 민주 진영 전체를 난처하게 만들고 말았다”고 했고, 박용진 의원 역시 “결국 이 모든 논란과 갈등이 (임명권자인) 이재명 후보의 책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 지사 측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절제 없는 표현을 마구 쏟아내는 것은 임명권자인 이 지사에게 악재로 작용한다”고 우려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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