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윤석열 갈등 격화… 尹측 ‘탄핵’ 거론에 李 “공격 목적 명확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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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2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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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논란에 신지호 “이 대표 겨냥한 발언 아냐”
김종인, 이준석에 “보수 야권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입당한 윤석열 예비후보를 접견한 후 대선주자들의 완전 충전을 의미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입당한 윤석열 예비후보를 접견한 후 대선주자들의 완전 충전을 의미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윤 전 검찰총장 측이 ‘탄핵’을 거론하자 이 대표는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 대선 앞두고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 했는데 알겠다”고 올렸다.

이어 “모 유튜브 채널이 하던 말을 항상 그대로 하시는 걸 보니 당보다는 유튜버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신가 보다. 하시고자 하는 일들 건승하시라”고 했다.

2시간 뒤, 이 대표는 또다시 글을 올려 “지금까지는 캠프 직이 없는 중진의원들의 일탈 행동이라고 회피했는데, 캠프 내 주요한 직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어떠한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을지 보겠다”고 했다.

이는 전날 윤 캠프의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이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한 발언을 두고 반발한 것이다. 신 전 의원은 ‘당대표 결정에 대한 후보들 간의 입장이 엇갈린다’는 진행자의 말에 “당대표의 결정이라도, 아니 대한민국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후보들의 정책토론회를 오는 18, 25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신 전 의원은 본격적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이러한 일정을 진행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지난달 30일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인 국민의힘에 ‘기습 입당’하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후 윤 전 총장이 쪽방촌 봉사활동, 예비후보 전체 회의 등에 불참하자 ‘이준석 패싱’, ‘힘겨루기’ 등의 온갖 추측이 나돌았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측 핵심 인사가 다른 후보에게까지 봉사활동 보이콧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이건 갈수록 태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당이 윤 전 총장을 흔드는 듯한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향해 “제1야당 대표로서 보수 야권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외부 사람을 영입하면 그 사람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뭔가를 당이 확실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데 그런 것이 전혀 안 보인다”고 말하고, “당 대표는 말을 많이 하면 실수를 할 수밖에 없으니 가급적이면 안 하는 것이 좋다. 남들이 뭐라고 한다고 일일이 답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편 ‘탄핵’ 거론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자 신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이준석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오해하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삼계탕과 물을 혹서 취약계층인 기후약자분들에게 나눠주는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경선후보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삼계탕과 물을 혹서 취약계층인 기후약자분들에게 나눠주는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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