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경기도 기본소득 홍보비 34억, 바람직하지 않아”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9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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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직 사퇴는 양심 문제…'도청 캠프' 얘기 안 듣게 해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기본소득 홍보에 34억을 썼는데 그런 일이 계속 생긴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건 경기도의 업무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미국 언론에 광고까지 해야만 경기도 도민의 삶이 좋아지나. 그건 좀 과하지 않나”라며 “흔히들 ‘도청 캠프’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 그런 이야기는 안 듣게 하시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관위원장이 모처럼 말씀을 꺼내셨으니까 그 차원에서 정리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법적으로는 허용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이 지사가 직책을 내려놓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지사직 사퇴 자체는 개인의 양심의 문제”라며 “그러나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재차 지적했다.

이 지사 측이 이 전 대표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무리”라며 “집행기관과 의원은 업무 영역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이 지사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이 전 대표 캠프는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지난 한달 간 흑색선전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게 해 달라는 뜻일 것”이라며 “더 이상 그런 이야기가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지지자를 향한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냐는 제언에는 “지지자들까지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어떤 분위기를 만들 수는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쿠시마 원전, 부정식품 발언에 대해 “실언을 넘어서는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명절 가족모임 국민의례에 대해서는 “일반적이지는 않다”며 “국가주의라는 지적이 나옴직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 경선 판도를 두고 “지금 흐름으로 보면 이러다가 다시 홍준표, 유승민 대결로 가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간혹 든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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