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부통령, 이달 방한하려다 ‘연기’…왜?

뉴스1 입력 2021-07-31 07:28수정 2021-07-3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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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 5월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났다.(청와대 제공) 2021.5.22/뉴스1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이달 방한을 조율하다가 잠정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달 우리나라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박병석 국회의장, 김부겸 국무총리 등과도 만날 계획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5월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참석차 미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당시 처음 만났고, 이번에 두 번째 만남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에 힘을 보탤 생각이었다고 한다.

외교소식통도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을 준비 중이었다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시하고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일본과 우리나라를 연이어 방문하려 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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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한미일 3국이 협력해 북한·중국 등 동북아 역내 안보위협에 대처해야 한다”며 다양한 수준에서 3국 간 협의체를 가동해 왔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첫 해외 순방국으로 한일 양국을 택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과 기타 일정상 문제가 겹쳐 방한을 미루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계 웹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를 보면 우리시간 이날 오전 6시3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465만9724명으로 전날보다 7만2375명 늘었고, 사망자는 하루 전보다 325명 증가한 62만8839명이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무증상 감염자’의 존재를 이유로 하루 최대 100만명대의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을 도와 미 정부 코로나19 대응팀을 이끌고 있는 만큼 이런 상황에서 외국에 나가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외교가에선 해리스 대통령의 방한이 추후 성사될 경우 우리 정부를 상대로 한미정상회담 당시 양국이 합의한 주요 과제의 이행협력을 당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남미로부터의 불법이민 문제 해결을 도맡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이 또한 한미 간 협력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에도 백악관을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남부 국경지대를 통한 불법이민 문제 해결 관련 협력 대상국으로 멕시코, 일본, 이스라엘 등과 함께 우리나라를 거명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5월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우린 중미 북부 3각 지대 국가들로부터 미국으로의 이주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게 중요함을 인식했다”며 “이를 위해 한국은 2021~24년 이들 국가와의 개발협력에 대한 재정적 기여를 2억2000만달러로 증가시킬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25일엔 한·중미통합체제(SICA) 8개국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열리는 등 한미정상 간 합의를 뒷받침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불법이민자 문제 대응 협력이 양국 동맹 강화와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 활동 여건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의 주요 대외 현안에 협력할 경우 ‘상호주의’에 따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우리의 대북정책 추진에 대한 지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그러나 우리 외교부는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 연기와 관련해 “알려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외국 최고위급 인사의 일정 조율 문제는 상대국 입장을 고려해 밝히지 않는 게 원칙’이란 이유에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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