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메디온’ 헬기 두 동강 났는데… “꼬리 부분 일부 파손”

뉴스1 입력 2021-07-13 10:57수정 2021-07-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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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전 10시36분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소재 육군항공대대 활주로에서 의무수송헬기 KUH-1M ‘메디온’이 착륙 도중 불시착하는 사고가 났다. (트위터 캡쳐)2021.7.12/뉴스1
육군이 운용하는 의무후송헬기 KUH-1M ‘메디온’이 12일 착륙 중 사고로 두 동강이 나버렸다.

그러나 육군은 사고 발생 뒤 언론엔 “헬기 꼬리 부분이 일부 파손됐다”고만 전해 피해규모를 ‘축소’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이번 헬기 사고가 발생한 시점은 12일 오전 10시36분쯤이다.

육군은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 “(경기도) 포천 소재 육군항공대대 활주로 상에서 응급 의무후송헬기가 착륙하는 도중 원인미상 불시착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불시착한 헬기는 꼬리부분이 일부 파손됐다”고 그 경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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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조종사 등 헬기 탑승자 5명에 대해선 “생명엔 지장이 없으나 정확한 부상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인접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현장 사진을 보면 메디온 헬기는 사고 당시 충격 때문인지 꼬리와 동체가 수m 거리를 두고 완전히 분리돼 있는 모습이었다. 헬기 전면 유리도 거의 다 부서졌고 프로펠러 역시 상당 부분 망가져 있었다.

게다가 병원으로 후송된 탑승자들 중엔 개방성 골절(찢어진 상처를 통해 골절된 부위가 외부로 드러나 있는 상태) 등 중상자도 2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응급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육군은 사고 당일 오후 추가 공지에서도 “부상자 5명은 이는 대형 민간병원에서 진료 및 치료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육군은 이번 헬기사고에 대해 ‘추락’이 아닌 ‘불시착’이란 표현을 쓰고 있으나, ‘헬기가 10m 이상 높이에서 곤두박질쳤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사실상 추락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고 직후 현지 소방당국에도 ‘착륙하던 헬기가 추락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불시착’(不時着)은 ‘비행기가 비행 도중 기관 고장이나 기상 악화, 연료 부족 따위로 목적지에 이르기 전에 예정되지 않은 장소에 착륙함’을 뜻한다.

그러나 육군 관계자는 “(항공기가) 착륙을 아예 못 한 채 떨어지는 걸 ‘추락’이라고 한다”며 “이번 사건의 경우 착륙은 했고, 그 이후 균형을 잃어 사고로 이어졌기에 넓은 뜻에서 불시착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번 헬기 사고 뒤 오전 11시10분부로 동일 기종인 ‘메디온’ 헬기를 비롯해 그 원형인 기동헬기 ‘수리온’ 계열의 모든 헬기 운항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2018년 7월 시험비행 중 추락사고로 5명의 사망자를 낸 해병대용 ‘마린온’ 헬기도 수리온 계열이다.

육군은 또 강선영 항공작전사령관(소장·여군 35기)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항공기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고 헬기의 비행과정 및 장비 정비 분야 등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사고조사위엔 항작사뿐만 아니라 육군본부·육군군수사령부·국군의무사령부·그리고 메디온 헬기를 제작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들도 참여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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