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정무비서관 농지 편법보유 의혹…“조속히 처분할 예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8일 2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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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사용 중이라는 설명과 달리 땅 대부분에 잡초”
해당 비서관 “아내가 증여받은 땅, 자경의무 없지만 심려 끼쳐 죄송”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실상 경질된 가운데 최근 임명된 김한규 정무비서관이 농지를 편법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28일 제기됐다.

SBS는 이날 김 비서관의 부인이 2016년 부모에게서 증여받은 경기 양평군 옥천면의 942㎡ 면적 밭과 관련해 “주말농장으로 사용한다는 김 비서관의 설명과 달리 땅 대부분에 잡초만 있었다”고 보도했다. 주말농장 목적을 내세웠지만 실제로 농사를 짓지 않은 채 농지를 보유하고 있고 증여 뒤에 공시지가가 40% 이상 올랐다는 것.

김 비서관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2016년 갑작스레 암 수술을 받은 장모가 아내에게 증여한 땅으로, 농지법상 1000㎡ 미만이어서 자경 의무는 없고 체험농장으로 사용 가능한 토지”라고 했다. 그는 “증여 당시 체험농장으로 사용하겠다는 농지취득자격증명서를 제출했으나 장모의 병환으로 당장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이후 아내가 직접 체험농장으로 사용하기로 해 2018년부터 노력했으나 현실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 비서관은 “현재 일부 면적에 땅콩, 깻잎 등을 키우고 있다”면서도 “더 이상 체험농장으로 관리하기 어려워져 수개월 전 매각하려고 내놓았으나 아직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고 조속히 처분할 예정이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47세인 김 비서관은 지난해 총선에서 정치권에 입문해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민주당 법률대변인을 지냈다. ‘0’선의 36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출된 이후 25세 대학생인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왔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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