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위가 軍 방패막이?”…女중사 부모, 국정조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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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8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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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모 공군 중사 분향소에 어머니의 편지가 놓여 있다. 2021.6.11/뉴스1 © News1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모 공군 중사 분향소에 어머니의 편지가 놓여 있다. 2021.6.11/뉴스1 © News1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이모 중사의 유족이 군 차원 수사와 조사에 한계를 느낀다며 국회 차원의 조사를 요청했다.

이 중사의 부모는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지금의 국방부 수사본부와 감사관실 차원의 조사는 부적절하고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중사 부친은 “아비인 저는 딸이 말한 그 조직을 믿고 수사 결과를 기다려왔다”면서도 “그러나 딸아이는 이곳 영안실 영하 15도의 차가운 얼음장 속에 누워 있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엄정 수사’를 지시한 점을 언급하며 “저와 아내는 그런 대통령님의 말씀을 신뢰하면서 국방부의 수사를 지켜보고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절박한 한계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방부 검찰단이 기소한 자들은 20여 명에 이르는데 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구속 기소를 권유한 자는 3명에 그쳤다”며 “수사심의위가 국방부 합동 수사단의 방패막이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중사 부친은 “부실 수사 정황이 여지없이 드러난 상황에서 국방부 수사만 넋 놓고 기다릴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만연해 있는 낡은 병영 문화의 악습을 촘촘히 점검해 진상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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