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대통령 유럽 순방 코드명은 ‘콘서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0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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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빈 쇤부른궁에서 열린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빈 쇤부른궁에서 열린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1~18일 6박 8일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의 코드명이 ‘콘서트’였다고 20일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해외순방 행사에는 암구호(암호) 같은 행사명이 붙는다”며 “이번 행사명은 ‘콘서트’였다”고 밝혔다. 이번 코드명은 19세기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프로이센,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빈 조약으로 구축한 ‘유럽 협조체제’(Concert of Europe)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영국에서 열린 G7이 여러 국가와 호흡을 맞추는 심포니(교향곡)였다면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국빈방문은 독주 악기의 기교를 충분히 드러내는 콘체르토(협주곡)였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대통령 순방 뒤 순방 코드명이 공개된 적 있다. 1990년 12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소련 방문 당시 코드명은 ‘노고단’이었다. 당시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과 첫 만남이란 의미에서 양국 정상 이름의 머리글자인 ‘노’와 ‘고’를 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4년 9월 러시아 방문은 양국간 우주 기술 협력 사업의 성공을 바라는 차원에서 우주를 뜻하는 ‘코스모스’로 지칭됐다. 2019년 3월 동남아 순방 당시 코드명은 고려시대의 국제무역항인 ‘벽란도’(碧瀾渡)였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 성공을 기원하는 뜻에서 명명됐다.

탁 비서관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이 공군1호기 내부에서 회의하는 장면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외국 정상과 마주치는 장면을 페이스북에 올려 “‘번개’ 만남도 있었고 지나치다 우연히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순방 기간 쉬지 않고 일정을 소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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