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면론’ 친문 기류도 달라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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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부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4대 그룹과 만나 사면 문제에 대해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하면서 친문(친문재인) 의원들도 사면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양상이다.

친문 진영의 전재수 의원은 3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사면 관련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의) 입장이 상당히 변하신 것이 아닌가 느꼈다”고 했다. 전 의원은 “그 전에도 재계나 종교계 분들이 청와대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많이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이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은 각계각층의 요구와 국민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구체적 결심을 했다기 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듣는 과정으로 보인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충분히 고심 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지난달 20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이 백신에 있어서 요술방망이가 아니다”라며 사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던 것과는 다른 언급이다. 윤 의원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 가능한 경우의 수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나 법적 공정성 등을 이유로 이 부회장 사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서 손해를 봐도 어쩔 수 없다. 이 부회장 사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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