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방미 동선에 담긴 ‘아시아계 혐오반대’ 메시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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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방미]
‘亞증오 방지법’ 펠로시 의장 만나고 ‘한인 피격 사망’ 애틀랜타도 포함

20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동선에는 최근 미국 내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아시아계 혐오를 반대하는 메시지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 여권에서 나온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3박 5일 방미 일정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외에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 등 상징성 있는 인사를 잇달아 만난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으로 자메이카계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타밀족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펠로시 하원 의장은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 통과에 앞장서 왔다. 미 하원은 18일(현지 시간)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방지법을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인 그레고리 추기경은 지난해 5월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이 방문하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는 올해 3월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여성 등 8명이 사망한 지역이다. 외교 소식통은 “당시 이수혁 주미대사가 한인 희생자 장례식에 가지 않아 교민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만큼 문 대통령의 공장 방문 일정 때 추모 메시지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문재인#방미#아시아계 혐오반대#亞증오 방지법#한인 피격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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