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김기현 4일 상견례…법사위원장 뇌관에 협치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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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4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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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 뉴스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 뉴스1
여야 원내사령탑이 4일 처음으로 만나 향후 국회 운영을 논의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선출해야 하는 시한이 오는 7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여야 원내지도부 간 대치 국면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접견할 예정이다.

김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선출됨에 따라 신임 예방 차원으로 이뤄진 여야 사령탑의 상견례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만 흐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법사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탓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박광온 의원을 후임 법사위원장에 내정했다며, 당일 본회의에서 박 의원 선출의 건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일방적인 국회 운영과 입법 폭주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같은 날 박병석 국회의장이 직접 중재에 나서며 법사위원장에 대한 양당의 협상 시일을 7일로 제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일축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이제 야당이 돌려받을 때’라며 맞서고 있다.

특히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돌려주고 말고 할 권리가 없다. 당연히 돌려줘야 할 의무만 있을 뿐”이라고 말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법사위원장을 제외한 7개 상임위원장 논의는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선을 긋자, 김 원내대표는 이날도 원구성 재협상과 관련해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건 장물을 계속 갖고 있겠다는 것이다. 장물을 돌려주는 건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기현 원내대표의 몽니에 또다시 국회는 정쟁의 장이 되고 있다.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포기한 것은 국민의힘 스스로의 선택이었다”며 “민주당은 민생입법과 개혁입법 완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호중 원내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의 만남에서도 법사위원장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날부터 일제히 실시되는 고용노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양당 새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검증받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는 국민의힘이 만약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김 원내대표가 기선제압을 하는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는 머릿수와 주먹이 아닌 머리와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윤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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