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오수 지명, ‘검찰장악 선언’ 방점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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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3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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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동아일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동아일보
국민의힘은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 검찰총장 후보자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한 것을 두고 “‘검찰 장악 선언’의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혹평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배 대변인은 “이성윤 지검장이 배제되자 차선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차피 내 편을 앉히기 위한 요식 행위로 만들어버릴 것이었다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과 법무부 장관의 제청 절차가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융감독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주요 요직마다 이름이 거론될 만큼 김 전 차관은 명실상부한 문재인 정권의 코드인사”라며 “청와대가 감사위원 후보로 지목했다가 정치 편향성을 이유로 거부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이 차기 검찰총장 인선 기준으로 중립성과 독립성보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강조한 이유를 알겠다”며 “오늘 김 전 차관의 검찰총장 지명은 정권을 향해 수사의 칼날을 겨누던 윤석열 전 총장을 찍어내면서까지 검찰을 권력의 발아래 두고 길들이려던 ‘검찰 장악 선언’의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배 대변인은 “사람에게 충성하는 검찰총장, 권력의 눈치를 볼 검찰총장을 국민 앞에 내세우지 않았나 법조계는 보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김 전 차관의 적격성 여부와 정권의 검찰 장악 의도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동아일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동아일보
앞서 이날 오후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새 검찰총장 후보자로 김 전 차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3월 임기를 4개월가량 앞두고 중도 사퇴한 지 60일 만에 검찰의 수장을 지명한 것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전 차관에 대해 “국민 인권 보호와 검찰 개혁에 앞장서왔다”면서 “박상기, 조국, 추미애 세 장관과 호흡을 맞춘 것도 큰 강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적극적 소통으로 검찰 조직 안정화를 시키는 한편,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소임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차관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힘든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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