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백신 과잉 공급 우려” vs 이재명 “부족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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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6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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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여권 차기 대권 경쟁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부족한 것보다 남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화이자 백신 2000만 명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하반기 백신 접종 일정에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며 “늑장보다 과잉이 나은 것처럼 생명과 안전에 관한 한 부족한 것보다 남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비용이 들고 낭비처럼 보여도 (백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면서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 외에도 백신 추가확보 가능성을 모색 중’이라고 밝힌 정부의 방침은 전적으로 타당하다”고 했다.

이어 “(야권이) 러시아 백신 도입이 한미동맹에 반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국민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국민 건강을 두고 백신 패권 대결에 편승하거나 이념대결과 편가르기에 나서면 안 된다. 정략을 떠나 국민의 생명이 달린 방역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의힘을 비판한 것처럼 보이지만 앞서 자신을 비판한 정 전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지사의 ‘경기도 별도 백신 수급’에 대해 “(이 지사가) 원래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데 잘 안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중대본에 참석하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백신 상황이 어떤지 접종계획이 뭔지 다 알게 된다”며 “그 내용을 잘 알게 되면 (이 지사가)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가 결석을 여러 번 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정 전 총리는 “그렇다. 하여튼 제가 지적을 할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이 문제가 자꾸 나오니까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의 노력이나 현재 우리 상황을 정확히 알면 그런 말씀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정부의 백신 수급 계획이 원활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저는 사실 혹시라도 백신이 후반기에 너무 과도하게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그런 걱정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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