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이재명, 日 수산물 표시단속 지시…오염수 대응도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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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6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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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경기도 제공) ©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경기도 제공) ©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러시아산 백신 독자 도입에 이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도 경기도 차원의 대응에 나서며 정부보다 한발 앞서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지사가 특유의 정책 선명성 돋보이기, 이슈 선점에 탁월한 특색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명수 방류는 1380만 경기도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정부의 외교적 해법과 동시에 다양한 방식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다.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며 도내 31개 전 시·군과 합심해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부적으로 긴급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입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일본산 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특별점검도 강화하는 등 전례 없는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을 경기도 차원에서 독자 수급,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나아가 러시아산 백신 도입 가능성의 공개 검증 여부를 정부에 건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 역시 스푸트니크V의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라고 지시하면서 이 지사의 제안을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는 최근 ‘과한 것이 모자란 것보다 낫다’는 기조 아래 경기도 차원에서 각종 현안을 살펴보고 정부에 건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긴급대응 TF 구성 사실을 알리며 “코로나19 대응과 마찬가지로 과한 것이 모자란 것보다 낫다”며 “수산, 유통, 소상공인,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빈틈없는 적극 행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행정의 제1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했다.

러시아산 백신 독자 도입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다름은 있더라도 차별화는 없다”며 편 가르기 시도를 차단하고 나섰다.

그의 말대로 ‘다름’은 백신 수급과 일본 후쿠시마 방류에 따른 긴급대응 TF까지 곳곳에서 나타난다. 정부가 여러 부담 때문에 못 하겠다면 경기도라도 도움이 돼 보겠다는 것.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 지사가 본격적으로 주요 현안 이슈를 선점해 자신의 영향력을 알리겠다는 것으로 풀이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러 현안에 대한 대책을 정부보다 먼저 제시함으로써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슈 선점은 이 지사의 장점 중 하나”라며 “이 지사 본인이 각종 현안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지사가 ‘나는 다르다, 할 수 있다’는 자신의 실행력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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