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이기고 대선까지”…몸풀기 들어간 野 대권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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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9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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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21.4.2 © News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21.4.2 © News1
보수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들에게 이번 4·7 재·보궐선거 결과는 1년만에 민심이 180도 돌아섰다는 점에서 희망을 주고 있다. 이에 보수야권 대선주자들이 내년 대선까지 남은 11개월의 대장정을 위한 몸풀기에 나서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야권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인들을 만나며 국정 현안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와중에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지난 2일 부친과 함께 사전투표에 나선 것은 상당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달 4일 검찰총장직을 던진 지 약 한달만에 공개 행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야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상황에서 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윤 전 총장의 사전투표는 그 자체로 투표독려, 나아가 야권에 대한 무언의 지지로 해석됐다.

선거 결과는 보수야권의 압도적 승리였지만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대폭 하락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5~7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를 벌인 결과 윤 전 총장은 일주일 전 대비 7%포인트(p)가 하락한 18%의 지지도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여론조사 관계자는 “보궐선거 이슈에 묻힌 데다 윤 전 총장의 신변잡기와 관련한 기사만 나오면서 피로감을 느낀 것이 반영된 거 같다”며 “지지도가 오르려면 분명한 메시지를 내는 모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5~6월 이후 윤 전 총장의 행보가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당장의 관심은 자연인이 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 여부로 쏠린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자연인 신분이 됐기에 (윤 전 총장과)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8일 서울 마포구의 현대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마포포럼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2021.4.8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8일 서울 마포구의 현대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마포포럼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2021.4.8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대권 도전을 공식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8일) 김무성 전 대표가 좌장으로 있는 마포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자신에게도 분명 기회가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의 지지도가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은 11개월간 국민이 어떤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지 생각할 기회가 있을 텐데 재보선을 계기로 지금부터 제 생각을 열심히 알리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황교안 전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모두) 다 검찰 출신이 대선 주자인 상황에서 경제와 안보, 복지 등 민생 문제에 대안을 갖고 계획할 수 있는 후보는 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야권의 재보선 승리에 공을 세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향후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안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밀려 야권 단일후보가 되지 못했지만 선거 기간 내내 서울과 부산 등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적극 나서면서 국민의힘 지지층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상태다.

당장 안 대표는 재보선 기간 약속한 국민의힘과의 합당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보수 야권의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호랑이 굴’인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질지, 아니면 윤 전 총장을 비롯해 제3지대에서 헤쳐모여식 합당을 할지 등의 방안 모색에 들어갈 전망이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가 꾸려지면 복당 문제를 일단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NS 정치를 이어가는 원희룡 제주지사도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을 제외한 대선주자들은 현재 지지도가 1~7%에 머물러 남은 기간 확실한 모멘텀을 만들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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