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내로남불, 특정정당 유추”…野 “말이냐 막걸리냐”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3일 2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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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3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1.4.3/뉴스1 © News1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3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1.4.3/뉴스1 © News1
국민의힘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로남불·위선·무능’ 표현에 대해 사용 불가 통보를 한 것에 대해 “도대체 말인가 막걸리인가”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선관위가 국민의 입을 아예 틀어막겠다고 작정하고 나섰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일반 국민마저 ‘위선’, ‘무능’, ‘내로남불’이라는 일상적인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사무처는 최근 선관위에 ‘투표가 위선을 이깁니다’, ‘투표가 무능을 이깁니다’, ‘투표가 내로남불을 이깁니다’ 3가지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선관위는 “해당 문안은 특정 정당을 쉽게 유추할 수 있거나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표현이므로 일반투표 독려용으로는 사용 불가하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위선을 위선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나라, 무능을 무능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라며 “이 나라엔 적어도 절반 이상의 국민이 모두 범법자가 되는 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이 위선적이고 무능하며 내로남불 정당이라는 사실을 선관위가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는 말”이라며 “시쳇말로 이게 도대체 말인가 막걸리인가”라고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해썹(HACCP) 인증은 들어봤는데 국가에서 내로남불 인증받은 정당은 부패완판당, 투기완판당, 피해호소당 밖에 없는 듯”라고 썼다. 이준석 국민의힘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도 “‘LH로남불’도 제가 선관위에 월요일에 문의하겠다”고 비꼬았다.

‘LH로남불’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합친 신조어다. LH 투기 사태 이후 아전인수 행태를 조롱하는 표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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