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김영춘, 또 엘시티 공방…“왜곡·과장” vs “생각 짧아”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31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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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부산CBS라디오 초청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서 격돌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7일째인 31일 ‘엘시티’ ‘국정원 민간인 사찰’ 의혹 등 주요 이슈를 놓고 맞장 토론을 펼쳤다.

김 후보는 엘시티 의혹과 관련, “그런 도덕적 감수성으로” “공직을 하겠다는 분이” 등 거친 표현을 동원해 박 후보를 몰아붙였고, 박 후보는 “시세차익을 본 것도 아니고”라면서도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며 한걸음 물러섰다.

여·야의 김영춘·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부산CBS라디오 초청 후보 토론회에서 박 후보의 국정원 불법사찰 연루·엘시티 의혹 등을 놓고 다시 충돌했다.

두 후보는 앞서 수차례 지역신문·방송 초청 토론회에서 네거티브 대결을 가급적 지양하고 정책 경합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날은 국가기관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 민감한 이슈를 놓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20억원 아파트 시세차익을 언급하며 ‘엘시티 공세’의 포문을 연 쪽은 김영춘 후보다.

김 후보는 “후보님같이 우리나라에서 공직을 지낸 분, 또 앞으로 공직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계시는 그런 분이 그 아파트에 들어가서 살겠다는 엄두를 내는 것 자체가 저는 이해가 안 된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1년 사이 20억씩 시세가 올라간 40억짜리 부산 최고 아파트에 살고 계신데 그런 분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런 도덕적 감수성으로 부산시 행정을 책임질 시장이 되겠다? 우리 시민들에게 어떤 모범을 보이시겠나”라며 “이 점에 대해서는 박 후보가 생각을 짧게 한 거다. 좀 인정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밀어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그런 건물을 계속 지어도 된다는 예시를 한 것이 아닌가”라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건물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왜곡하거나 과장해서는 안 된다. 시세차익을 제가 본 것도 아니고”라고 맞대응했다.

특히 “현재 시세를 알아보시면 알겠지만 (엘시티 시세차익이) 20억원 이상이 났다는 것도 굉장히 과장된 얘기”라고 해명했다.

이후 “(엘시티에) 건설 비리가 있었다는 것과 거기에 들어가 사는 사람들이 제대로 사는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라며 “사는 사람을 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 문제는 제가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라고 했다.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국정원 민간인 불법사찰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놓고도 공방이 전개됐다.

김 후보는 “피해자들이 재판을 통해 공개를 요구해서 공개 받은 문서를 지금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며 “거기에 박 후보가 연루자로 이름이 나오고”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그 국정원 보고서를 제가 본 적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가 다시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20가지 정도 되는 문건을 본 적이 없다는 건가”라고 묻자 박 후보는 “홍보기획관에게 보고됐다는 건 두 개의 문건인데 그 두 개의 문건을 제가 본 기억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양 후보는 이밖에 김 후보가 제시한 ‘신규 일자리’ 공약의 이행가능성,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여부 등을 놓고도 갑론을박을 주고받았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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