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양향자 최고위원, 개발지역 인근 맹지 보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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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투기 의혹 확산]梁 “매매 시도했지만 거래없어 실패”
김경만 의원 부인은 시흥 땅 소유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1.1.27/뉴스1 © News1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1.1.27/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과 김경만 의원이 신도시 인근에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10일 제기됐다. 전날 양이원영 의원 모친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데 이은 것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의혹이 여당으로 옮겨 붙는 양상이다.

국회 재산등록 자료와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양 최고위원은 2015년 경기 화성시 비봉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는 임야 3492m²를 4억752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3기 신도시 지역은 아닌 데다 맹지(盲地·도로와 이어진 부분이 없는 토지)이지만 화성비봉 공공주택지구에서 약 350m 떨어져 있고 당시 인근 지역이 개발된다는 보도가 이어졌던 만큼 투기 목적이 높다는 주장이 야권에서 나왔다. 양 최고위원은 “삼성 임원으로 승진할 때 구매한 땅”이라며 “공직을 맡는 게 결정되면서 매매를 시도했지만 거래 자체가 워낙 없다 보니 실패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의 부인이 3기 신도시 인근 땅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회 재산등록 자료에 따르면 김 의원 부인은 2016, 2018년 각각 47명, 105명과 경기 시흥시 일대 임야를 공동 구입해 개인 몫으로 179m², 142m²를 소유했다. 기획부동산의 ‘지분 쪼개기’가 의심된다는 것. 김 의원은 “신도시 예정지와는 무관하며 총선 재산등록 때 알게 돼 매각하려 했지만 성사가 안 됐다”며 “실제는 99m², 66m²의 크기로 최근 지분 면적이 과다 신고된 것을 확인하고 지난달 말 정정 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양이원영 의원의 모친이 경기 광명시 땅(66m²)을 2019년 지분공유 형태로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사안을 검토한 뒤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적’은 내부에 있었고 이제 LH 의혹은 권력형 경제 사건으로 확대됐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양향자 최고위원#맹지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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