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90분 ‘맥주 회동’…단일화 협상 순항?

고성호 기자 입력 2021-03-08 10:47수정 2021-03-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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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오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대강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둔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7일 전격 회동을 가졌다. 두 후보가 반드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단일화 협상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오 후보는 8일 “(안 후보와) 맥주 한 잔 먹으면서 왜 정치를 하느냐부터 시작해서 정치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을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오세훈 “유익한 시간…한번 해볼만 하다”
오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안 되면 단일화가 되더라도 양쪽 지지층이 결집하는 형태의 아름다운, 멋진 단일화가 될 수 없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했다”며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고, 이 분과 한번 해볼만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하고, 가급적이면 후보 등록일 전에 하는 게 바람직하며, 실무협상팀이 치열하게 논의하더라도 두 후보는 마음을 그렇게 갖지 말자는 큰 틀에서 말을 나눴다”며 “(두 후보가 협상의) 큰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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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안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후보도 이날 “(1시간 30분 동안 만나)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 의견 교환을 했다”며 “(단일화) 합의가 잘 안 되면 당에 맡길 것이 아니라 후보들이 나서서 풀자는 얘기 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을 반영하기 위해 시간을 지연하지 말고 빠른 협상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야권이 단일후보를 뽑아야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 야권 모두는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지지자 열망 반영 위해 빠른 협상 해야”
이처럼 두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18~19일 이전에 단일화에 합의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단일화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 여론조사를 위한 안심번호 준비에 1주일이 걸린다”며 “당장 실무팀에서 결정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일에 (단일화를)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안 후보는 이미 실무협상팀을 꾸렸고, 오 후보도 3명으로 구성된 협상팀을 마련한 상태다. 국민의힘도 이날 당 차원의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선거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적합도·경쟁력’ 여론조사 문항, 협상 관건
하지만 이번 주 안에 양측이 협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단일화가 후보 등록일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적합도’ 또는 ‘경쟁력’ 조사 등 여론조사 문항 등을 놓고 공전을 거듭할 경우 서로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전망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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