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벤치마킹-‘엄중 낙연’ 탈피…이낙연, 본격 대선 행보 착수

김지현 기자 입력 2021-03-05 16:30수정 2021-03-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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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차기 대선 1년 전인 9일을 기점으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앞으로 한 달 간 4·7 재보궐 선거 총력지원에 나선다. 동시에 저서 출간,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박광온 사무총장, 오영훈 비서실장 등 이 대표 측근 의원들은 5일 회동을 갖고 이 대표의 선거 지원 방식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표는 김태년 원내대표 등과 함께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앞서 이 대표는 “(국회가 있는) 여의도로 출근하지 않고 바로 선거 현장으로 뛰기 시작할 것”, “서울도 부산도 후보보다 이낙연이 더 뛰더라는 말을 듣고 싶다” 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 중진 의원은 “4월 재보궐 선거 결과에 자신의 정치운명이 달려있는 이 대표가 후보들보다도 솔직히 더 절박한 심정 아니겠냐”고 했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가 2016년 1월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뒤 그해 4월 총선 승리를 이끌어냈던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벤치마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은 국민의당과의 분당(分黨),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공격 등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당시 문 대통령의 상황처럼 최근 이 대표도 ‘사면 발언’ 후폭풍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등 위기감이 커졌다는 점이 흡사하다”며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문 대통령과 비슷한 방식으로 ‘대선 후보의 길’을 걸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책 출간 역시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최근까지 공동 집필한 저서를 4월 재보궐선거 이후 출간할 계획이다. 책에는 이 대표의 유년기와 기자 시절, 정치인 시절을 비롯해 최근 현안 등에 대한 고민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도 2017년 1월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을 기점으로 대선 레이스의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 대표 측근들이 서울 마포구 광흥창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모이고 있는 것도 문 대통령 대선 캠프 핵심 조직이었던 ‘광흥창팀’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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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앞서 이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부터 이어졌던 ‘엄중 낙연’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최근 보좌진에게 ‘나 때문에 고생이 많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주변과의 스킨십을 부쩍 늘리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이날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이들과 소통에 나선 것도 이런 행보의 일환이다. 이 대표는 평균 10세 어린이 6명과 반말로 인터뷰를 갖는 예능에 출연했다. 이 대표 측은 “2월 초 미리 촬영한 것”이라며 “어린이 MC들의 동심 가득한 질문 세례에 이 대표도 처음엔 당황했지만 ‘낙연이 대신 연이라고 불러줘’라고 말하는 등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동네 빵집과 만두가게 등을 직접 찾아 친환경 용기에 음식을 포장해 가는 모습을 올리는 등 자신이 처음 제안한 ‘한 끼 포장’ 캠페인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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