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조은희, 부동산 정책 설전

나 후보는 이날 맞수토론에서 “원내대표 시절에 한 게 뭐냐는 소리를 듣고 야속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원내대표 시절) 나가서 싸우자고 했을 때 나가 싸웠고, 한 번도 물러서지 않고 책임을 다했다"며 “남 탓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이어 “오 후보가 지난번 총선 패배도 특정 지역 탓, 중국 동포 탓을 했을 때 귀를 의심했다"며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남 탓하는 정치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지난 총선 패배 책임론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다"며 "(내가) 말씀드린 속뜻은 장외투쟁 열심히 한 것을 비난했던 것이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오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 결과적으로 얻어낸 점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 지적했는데 본인은 뼈아프셨을 것"이라며 "정치는 결과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공약 실천을 위한 ‘예산’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우선 “(임기) 1년짜리 보궐선거 시장인데 나 후보는 현금을 나눠주는 정책이 많다. 이 모든 걸 1년 이내 실현 가능하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이자를 지원해주는 공약이다.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투자하는 것"이라며 "추경 편성 하면서 깎을 것은 깎겠다. 예산 다이어트하면 가능하다”고 응수했다.
이에 오 후보는 “서울시 전체 예산 중에 시장이 쓸 수 있는 돈은 수천억 원도 안 된다”면서 “(나 후보의 숨통트임론 공약 관련) 2조 원은 단언컨대 못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나 후보는 “1년 남은 시장이라고 이 시국에 손 놓고 있을 것이냐. 국회에 가서 설득이라도 하면 되지 않겠냐"며 "왜 이렇게 소극적이냐. 전시의 서울시를 그렇게 이끌어서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두 사람은 전날 진행된 경선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도 과거를 들춰내며 신경전을 펼쳤다.
오 후보는 “나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 얻어낸 게 아무것도 없다면 국민께, 보수를 표방하는 분들께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묻었고, 나 후보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시장직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스스로 내팽개쳐버린 시장직을 (이번 선거에서) 다시 구한다는 게 과연 명분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오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같은 방식으로 태릉 골프장이나 용산 캠프 킴 부지에 주택을 짓겠다고 한다. 패러다임을 바꾸지 못하는 낡은 사고방식”이라면서 “그린벨트는 미래 세대를 위해 놔두고 차고지나 공영주차장을 택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집은 상상 위에서 입으로 짓는 게 아니다. 빈 땅이 있으면 왜 여태 짓지 못했나. 그것은 비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조 후보의 공약인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에 대해 “서울시 전체를 공사판으로 만들려는 것인가. 서초구청장 7년 동안 공약하고 못 하지 않았느냐”고 응수했다.
이에 조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서울시장 권한이다. 바로 착수하겠다”며 “30분 만에 구파발에서 강남까지 오는 지하 고속도로도 뚫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26일과 다음 달 1일에 걸쳐 합동토론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다음 달 2~3일 일반시민 100%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4일 선출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北 지휘통제 시스템 태워버릴 ‘초강력 전자레인지’ CHAMP
홍준표 “윤석열 밀어내고 이제 이재명 처리만 남아”
불난 민심, 뿔난 여권, 등 돌린 동지…위기의 변창흠
윤석열, ‘강연 행보’ 나설 듯… 국민과 접촉면 넓히기 시동
생크림-크림치즈-오색 찐빵… 아버지의 옛날 빵집, 딸이 부안명물 제빵소로 키웠다
‘LH 사태’ 예언한 유현준 교수 “공공이 항상 선한 것은 아냐”
Copyright by dong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