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시장직 팽개쳐” vs 오세훈 “원내대표 때 책임느껴야”

뉴시스 입력 2021-02-23 00:39수정 2021-02-23 02:3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MBC 100분토론 국민의힘 경선 토론 '신경전' 치열
나경원 "오세훈, 스스로 시장직 팽개쳐…명분 있나"
오세훈 "나경원, 원내대표 때 책임 느껴야하지 않나"
나경원 "초등학교 수수께끼" vs 조은희 "권위적이다"
오세훈 "安과 정치적 단일화" vs오신환 "위험한 발상"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이 첫 4인 합동 토론회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오신환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기호순)은 22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토론회를 가졌다.

나경원 “시장직 팽개쳐” vs 오세훈 “원내대표 시절 책임느껴야”

이른바 ‘빅2’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과거 원내대표 시절 책임과 서울시장직 사퇴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주요기사
나 전 의원은 22일 MBC 100분 토론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토론회(4인 합동)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오 전 시장을 향해 “인터뷰를 할 때마다 나경원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에 강경 투쟁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원내대표 시절에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민이 광화문에 나가서 조국 사태를 외칠 때 우리는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가, 저는 책임을 다했다”면서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에 시장직을 걸어서 사퇴했다. 무책임한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스스로 내팽개친 시장직을 다시 구한다는 게 과연 명분이 있냐”며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 대한 심판 선거다. (오 전 시장이) 과연 이것을 주장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오 전 시장은 “(나경원 후보) 본인이 중도가 실체가 없다, 허황되다 말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며 “강경 투쟁은 잘했다. 무슨 수가 있나. 저도 광화문에 한 번도 안 빠지고 나갔다. 하지 말라는 뜻에서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 번 정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건,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갖고 원내대표 시절에 얻어낸 게 없다는 것”이라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총선(패배)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황교안 전 대표가 스스로 반성문을 쓰고 ‘나는 죄인입니다’ 참회록을 썼다”며 “한 번 정도 원내대표 시절에 얻어낸 것이 없는 것에 대해서 국민께, 보수를 표방한 분들께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

또 “강경 보수를 (제가) 규정한 게 아니라 (나 전 의원) 본인 스스로가 노선을 정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며칠 전에 페이스북을 보니까 너무 그 부분에 대해서 예민해 하셔서 의아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에 “제가 묻는 질문에 답을 안 한다”며 “저는 무책임한 사퇴에 대해서 말했다. 분명히 2011년에 무책임하게 시장직을 내놨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은 특히 “지금 (국민의힘) 시의원이 6명뿐”이라며 “과연 이렇게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또다시 이번에 얼마 있다가 내 소신하고 다르니까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고 재차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이에 “그 가치를 놓고 싸운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자리를 건 것에 대해서는 사죄의 말씀을 드렸다”며 “가치 논쟁은 지금도 계속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오 전 시장은 “마구 돈을 푸는 민주당 정부를 보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그때 그 가치 논쟁을 이겼다면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있을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의 공약을 보니까 4명 후보 중에 제일 많이 현금을 푸는 공약을 했다”고 역공을 펼쳤다.

그는 “정치인은 누구나 그런 유혹을 느낀다”며 “그럴 때 가치 원칙을 안 세우면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걸 가지고 적어도 한 번 정도는 원칙을 바로 세우고 싶었고 끝까지 싸운 것을 후회 안 한다”고 했다.

나경원·조은희 2차전…“권위적이다 vs ”초등학교 수수께끼냐“

나경원 전 의원과 조은희 구청장의 신경전도 눈길을 끌었다. 앞서 두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2차 맞수토론(1대1토론)에서도 서로의 공약을 두고 거세게 충돌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조 구청장은 ”지난번 맞수토론 때 제가 나 후보의 공약 전체 예산 규모와 예산으로 혜택 받는 주민 수를 물어보니, (나 전 의원이) 예산이나 숫자는 밑에 있는 실무자가 알아서 하면 된다고 했다“며 ”권위적인 것 아닌가 느낌을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요즘은 공무원 동료라고 해도 같이 일하기 어려운데, 박 전 시장 시절 자살 사건이 그렇게 많았는데, 밑에 있는 실무자라고 했을 때 그런 사고 방식으로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그날 저한테 계속해서 수치를 물어봤다. 심지어 출산율이 0.9가 안된다고 했더니 0.7몇이라고까지 이야기했다“며 ”중요한 건 1%가 떨어지고 낮아진 건데 그날은 초등학교 수수께끼 문제를 푸는 줄 알았다“고 비꼬았다.

나 전 의원은 ”예산이나 재원을 실무자가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공약을 만들 때 꼼꼼하게 재원 마련 방안이나 예산이 얼마 드는지 등을 다 따져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 구청장은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오 전 시장이 재임할 때 연주택 공급이 5만4천호“라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 7만4천호보다 2만호가 적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약도 박 전 시장과 거의 비슷하게 했다“며 ”이명박 시장 때 뉴타운으로 주택 공급 기반을 닦았다는데 왜 오 시장 때 주택 공급이 적었나. 혹시 남 탓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문정·장지 지구, 발산·마곡지구, 강일지구, 신정지구, 신내지구 등 전임 시장(이명박)과 제가 지정한 택지개발 지구가 있다“며 ”이 모든 게 저와 전임자 시절에 지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제 임기 때 1~2인 가구가 급속히 늘었다“며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1~2인 가구를 공급하다 보니 공급 면적으로 보면 제가 넓지만 후임자(박원순)는 잘라서 조그만 가구로 공급하다 보니 개수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안철수와 정치적 단일화“…오신환 ”위험한 발상“

후보들은 야권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각론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미 상당 기간 선거 운동이 진행된 상태에서 국민의힘 후보나 제3지대 후보가 결정되고 여론조사 경선을 하면 후보들은 결과를 승복하지만 지지자들은 마음이 따라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저는 그래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에게도 우리 당에 들어와달라고 한 것“이라며 ”기존 정치문법에 맞지 않아서 흐리멍덩하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마음은 전달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적 결단에 의한 단일화가 시너지 효과에 좋은데 이제는 힘들다“며 ”서로 당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여론조사로 갈 수밖에 없고 국민의힘 후보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신환 전 의원은 ”단일화 문제는 대범하게 접근 안 하면 깨질 수 있다“며 ”서로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하기 위해 옥신각신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야권 전체 승리를 위해 진정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자는 것은 중원 싸움, 중도 확장력을 위해 하는 것인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오세훈 전 시장이 말한 경선 없이 정치적 결단하자는 것도 단일화가 이뤄지기 어려워지는 위험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시장 자리는 혼자가 아니라 시의회, 국회, 정부와의 관계에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국무회의에 시장은 유일하게 들어가서 야권을 대표해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제1야당이 후보를 내는 게 맞다“고 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 역대선거에서 단일화가 뻔하게 이뤄지면 지고, 극적이고 감동적 이뤄지면 승리했다“며 ”뻔한 가요무대가 아니고 ‘싱어게인’, ‘미스터 트롯’처럼 극적인 단일화가 될 때, 참신한 새 인물이 될 때, 일 잘하고 정치 감각이 있는 인물이 될 때, 민심을 얻어서 대선도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