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직접 챙기는 김종인…‘여야 몰매’에 반격 나선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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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14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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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3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3 © News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일단 자당 후보를 내겠다고 강조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대 쟁점인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선거 채비에 직접 나섰다.

반면,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밝히지 않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여야를 막론하고 집중 공세를 당하는 모습이다. 양당 대표의 상반된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13일) ‘부동산 정상화 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의 약한 고리인 부동산 문제를 직격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들은 강남 아파트에 살면서 국민에게는 공공임대주택을 강요하는 등 공감 능력부터 제고하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등을 향해 Δ부동산 인식 변화 Δ부동산 정책 기조 전환 Δ임대차 3법 개정 Δ부동산 징벌 세금 철회 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부동산 안정화 방안으로는 Δ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를 통한 도심 고밀도·고층화 개발 Δ도심 택지확보를 통한 공급물량 확대 Δ양도소득세 중과제도 폐지로 세 부담 완화 Δ교통난 해소 Δ공시가격 제도 손질 Δ무주택자 주택구입 지원 등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번 기자회견을 두고 사실상 보궐선거 지휘에 들어갔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도 “오늘 제시한 정책들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은 최선을 다하는 한편 더욱 면밀한 검토와 보완을 통해 4·7 재보선 공약으로 발표하겠다”며 이같은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부동산 문제는 이번 보궐선거, 특히 서울시장 승패를 가를 핵심 이슈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잘못됐다’고 평가한 여론이 우세한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이 정부의 정책과 정반대 방안을 제시하며 차별화에 나선 셈이다.

이 같은 행보는 후보 단일화 방안을 두고 당내 잡음을 가라앉힘과 동시에 나경원 전 의원·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후보군이 상당 부분 윤곽을 드러낸 직후 시작했다는 점에서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 위원장이 단일화 대신 당내 후보 배출에 방점을 찍고 당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자 안 대표에 대한 공세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전날 서울시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게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에 ‘당대당 통합’을 제시했던 정진석 국민의힘 공관위원장도 “대선을 포기하고 시장 선거에 나오겠다고 한 뒤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면 좋을지 얘기를 안 하고 계속 간만 본다.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어떤 방식의 단일화도 좋다’던 안 후보의 초심은 어디로 갔는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고집이 참 딱하시다”며 “대세론으로 후보님이 야권 후보로 굳어질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잘알’, 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전부 다 부정적”이라며 안 대표를 비꼬기도 했다.

실제 안 대표와 함께 일한 적 있는 장진영 변호사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은 ‘왜 주변 인물들이 안 대표를 떠나는가’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김진애 의원은 “신기루 같은 지지율에 기대 본인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착각은 버리는 것이 옳다”고 안 대표를 비판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안 대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안 대표와 국민의당도 적극적인 대응에 돌입했다.

안 대표는 전날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해달라는 것이 야권 지지자들의 지상명령”이라며 “이런 요구를 무시 또는 거부한다면 야권 지지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서울을 시민들께 돌려드리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서울시 부동산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연다.

최초 공개된 일정에 없던 것이 추가되고 시간 변경이 있었던 점에 비춰볼 때 자신을 향한 공세를 정책 제안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에 더해 이태규 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에서 ‘안 대표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 관련 입장 표명’이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분위기 전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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