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명의 투자자에 사과 메시지
국내서 7500억 규모 공모주 청약
1주도 못받고 투자자에 환불사태
금감원 ‘과장 홍보’ 등 무기한 점검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인수단으로 참여했다가 공모주를 1주도 배정받지 못한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금전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이틀간 국내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5억 달러(약 7500억 원) 규모의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주가는 나스닥 상장 둘째 날에도 급등세를 이어가며 아마존 시가총액을 턱밑까지 쫓았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도 애초 계획보다 14%가량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다시 썼다.
1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전날 회사의 각자 대표이사인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명의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신청한 전문투자자들에게 사과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부회장들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큰 관심과 기대를 갖고 참여해 주신 분들께 안타깝고 무거운 소식을 전해 드리게 돼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23곳 중 하나로 인수단에 참가한 미래에셋증권은 당초 스페이스X 보통주(클래스A) 보통주 231만4815주를 인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페이스X 상장의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종 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 배정 물량을 자체 권한으로 전량 삭감했다. 결과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공모주를 1주도 확보하지 못했고, 청약에 참여한 전문투자자의 청약금 5억 달러도 전액 환불 처리했다.
두 부회장은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포함한 신뢰 회복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안내하겠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보상 방식과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한 사태와 관련해 기한을 두지 않고 전 과정에서 점검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마케팅이 과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4월 한 인터뷰에서 “배정받을 스페이스X 물량이 상당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15일(현지 시간) 미 뉴욕 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전장 대비 19.6% 상승한 192.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상장 첫날 상승 폭까지 고려하면 이틀간의 상승률은 42.6%에 달한다. 이로써 스페이스X의 시총은 2조5200억 달러(약 3800조 원)로 불어났다. 나스닥에서 시총 5위인 아마존(2조6500억 달러)에 이어 여섯 번째로 큰 기업이 됐다.
스페이스X의 상장 작업에 참여한 주관사(증권사)들이 추가 물량을 받아 가는 ‘그린슈 옵션(Green Shoe Option)’을 행사하면서, 스페이스X의 신규 자금 조달액은 총 857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달 11일 스페이스X는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정하면서 75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할 계획도 밝혔다. 처음 목표로 한 금액보다 14.3% 많은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상장이 점쳐지는 앤스로픽과 오픈AI도 큰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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