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전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함께 미국 대선 불복 시위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승리를 불복하는 시위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워싱턴DC 프리덤 플라자에서 그의 지지자들이 모여 대규모 행진하는 영상을 리트윗(트윗 재확산) 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프리덤 플라자엔 이번 대선 투표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빨간 모자를 쓰고 “USA”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더” 등의 구호를 외치고 미국 국가를 불렀다.
민 전 의원은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이 시위의 선두에 섰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영상에서 그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민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을 캡처해 올리며 “Million MAGA March 행사에 다녀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영상을 트윗했는데 제가 두 군데에 나왔다”고 말했다. 민 전 의원은 영상 처음과 중간 부분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서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민 전 의원 구제불능이다. 마스크도 쓰지 않고 미국 대선 불복 시위 앞장서 나라망신 시키고 있다”면서 “얼마 전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으로 선정됐는데 더 기다리지 말고 즉각 출당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새로 들어서는 바이든 행정부와의 협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그런데 국민의힘 인사가 미 연방대법원까지 인정한 대선 결과 불복시위에 나선다면 바이든 측이 우리당을 어떻게 보겠나. 당의 위신에 심각한 위해 끼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민 전 의원은 마스크조차 쓰지 않고 시위에 참여했다.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에 20만명이 넘게 나오는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방역지침조차 지키지 않았다”며 “한국의 정치인이 미국에 가서 그 나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민 전 의원과 같은 당이라는 사실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민 전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해 낙선한 이후 줄곧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백악관, 의회, 대법원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또 미국 대선도 부정선거를 의심하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함께 부정선거의 큰 파도를 헤쳐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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