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 새워서라도 만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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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30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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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충분하다더니…“아파트 공급 당장 어렵다”
“전세난, 내년 봄 안정될 것”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아파트 공급을 단기간 늘리기 어려운 점을 설명하며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파트 매물이 부족해서 전세 문제가 발생했는데 전세 대책은 1~2인 가구 중심으로 돼 있어 국민들의 체감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2021년과 2022년에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다”며 “그 이유는 5년 전에 아파트 인허가가 대폭 줄었고 공공주택을 취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와서 아파트 물량이 부족하다고 아무리 정부에 말씀을 하셔도 (공급을 할 수 없다)”며 “그래서 저희가 하는 것이 빌라 같은 것을 품질을 좋게 해서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그동안 꾸준히 “서울 주택 공급은 부족하지 않다”라고 주장해왔다. 지난 7월에도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서울에서 연간 4만 가구 이상 아파트가 공급되고, 2022년까지 입주 물량도 지난 10년 평균보다 35% 많다”고 말했다. 주택이 충분히 공급되지만 다주택자 때문에 부동산 대란이 벌어졌다고 하다가, 갑자기 이전 정권에서 아파트 인허가를 대폭 줄여서 집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김 장관은 내년 초 전세난 해결을 위한 집중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12월 중 매입임대주택에 대해서 사업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전세대책이 언제쯤 효과를 거둘 것 같으냐고 질의하자 “전세공급 대책들이 신속하게 이뤄지면 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봄쯤 되면 시장에 안정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양천구 부부 사망’ 질문엔 “언론보도 이상 언급 곤란”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최근 서울 양천구에 서는 한 부부가 아파트 매입 문제로 다투다 사망한 사건을 예로들며 “국민 주거가 안정화되기는커녕 더 불안해지고 고통스러워졌다”고 질타하자, 김 장관은 “전세로 인해 어려움 겪는 국민들께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 사안에 대해 언론보도에 나온 내용 이상으로 예단하고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일축했다.

김 장관은 송 의원이 ‘정부 정책에 따른 집값 상승으로 호텔 거지를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호텔을 리모델링해서 청년 1인 가구에게 전월세를 주는 현장에 가보신 적이 있느냐”고 되물은 뒤 “호텔을 리모델링해서 청년 1인가구에 공급하는 현장을 내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임대주택은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25~30만 원이 될 것”이라며 “현장에 한번 가보시면 우리 청년들에게 굉장히 힘이 되는 주택을 정부가 공급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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