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가덕도 분열 논란에 “당론 아래 거수기 시키란 건가”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3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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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졌다는 비판은 '하나여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관념"
"가덕도 신공항, 정부가 타당성 따져보겠다고 약속해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가덕도 신공항 관련,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는 데 대한 여당의 비난에 “그럼 당론이란 이름 아래 국회의원을 한 줄로 세워 거수기 역할을 시키던 옛날로 돌아가야 하냐”고 따졌다.

윤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서 “국가기간시설 국책사업을 정치논리가 지배하는 것을 지적하는 야당에 대해 여당 최고위원은 ‘야당이 반으로 쪼개졌다, 학생회보다도 못하다’며 비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론과 다른 주장을 했다고 촉망받는 정치인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내쫓다시피 하며 군기를 잡는 것이 당신들이 과거 ‘위해 싸웠던’ 민주화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나라 정당 민주화의 역사는 하향식에서 상향식으로 전환해왔다. 그 과정에서 과거보다 약해진 지도부 리더십을 얼마나 강화하고 새로운 의사결정방식을 정립할지는 어려운 과제이고 야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적어도 과거를 극복해 앞으로 나아가는 흐름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쪼개졌다는 비판은 각자 개별로서 최선을 고심하다 종내 모아지는 민주적 과정을 부정하고 ‘항상 하나여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관념을 보여준다. ‘민주’가 없는 민주당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신공항 이슈와 관련해서는 “코로나 발생 이후 전세계적으로 항공산업이 재편되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항공수요를 섣불리 추정해 계획을 급히 확정해버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확충, 코로나 등의 대외여건 변화에 기반해 타당성을 정교히 따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선거 때마다 정치 공항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에 염증을 느끼는 국민들에게 이제는 정부가 입장을 내놔야 할 때”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항공 산업의 미래와 하늘길을 정부가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지, 정말 선거 목적이 아니라면 그 타당성을 찬찬히 따져보겠다는 굳은 약속을 국민에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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