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홍남기 사표에 “소신 안 맞으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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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3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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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시의회에서 열린 ‘동행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정책협의’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경제 주무장관이 자기가 주장했던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맞지 않으면 사의 표명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의 사표를 즉각 반려한 데 대해서는 “지금 당장 사의를 받으면 후임자도 생각하지 않았을 과정이었기 때문에 일단 반려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여당과 재산세 인하와 대주주 기준 요건 등을 두고 각을 세워왔다. 홍 부총리는 대주주 기준 요건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당정청은 현행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결론 내렸다. 결국 여당 안이 관철되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사표를 즉각 반려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국회에 오느라 사표가 반려된 사실은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시기에 기재부 소신과 철학이 반영되지 못했다고 해서 (사의 표명) 말씀을 주시는 게 책임 있는 자세인가. 공직자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거취를 밝힌다면 책임 정치를 무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10억원으로 한다고 말하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결국 현행을 유지하는 상황에는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제가 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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