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신 육참총장 “5·18 군 개입 진심 사죄”…40년 만에 처음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6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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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존재 목적 국민의 생명·재산 지키는 것"
"희생자분들 뜻은 민주화 운동이고 평화"
설훈 "40년간 어느 육군총장도 사죄 안해"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16일 육군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투입돼 광주시민을 폭력 진압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5·18 이후 육군참모총장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육군은 밝혔다.

남 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5·18에 대한 입장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질의에 “군의 존재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런데 80년 5월18일 광주 시민의 민주화운동에 군이 개입된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서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과 그 유족분들에게 정말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남 총장은 또 “희생자분들의 뜻은 민주화 운동이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반목보다는 화해와 용서가 중요하다”며 “오늘 저는 진심으로 사죄를 할 것이며 이에 따라서 육군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이 돼주시길 더불어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설훈 의원은 “40년간 어느 육군참모총장도 5·18에 대해 사죄하거나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또 “현재도 행방불명된 사람이 많다. 그분들의 유해를 찾아줘야 유족들이 가진 슬픔과 한을 풀 수 있다”며 “육군이 협조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설 의원은 “안타깝게도 당시 현역 군인 23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사망한 군인들 묘비에 광주에서 전사했다고 돼있다. 전사로 하면 적군과 전쟁한 것인데 광주시민이 적군이냐”며 “따라서 전사란 표기는 안 된다. 순직이란 표현이 맞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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