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다시 손잡자”는 김정은…‘대화 국면’ 전환은 언제쯤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11일 1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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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을 하면서 오른손을 높이 든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을 하면서 오른손을 높이 든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남측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면서, 남북간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이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30여분간 이어진 열병식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긴 연설에서 대남 관련 언급은 딱 이 한 문장 뿐이다. 짧은 언급에 불과하지만 최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경색된 남북국면에 비춰봤을 때 상당히 유화적인 메시지로 읽힌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의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내며’ 등의 표현에서도 유화적인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김 위원장의 대남 메시지는 최근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이후 상황을 관리하려는 연장선상으로도 보인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 앞서 지난달 25일 남측으로 통지문을 보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남북 공동조사 요청 등에 대해서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의 전례를 볼 때 북측이 공동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언젠가 손을 잡자’고 유화적 제스처를 보낸 것은 우회적으로 남북관계에 대한 개선의 여지를 시사함과 동시에 최근 통지문 발송에서 언급한 사과의 기조를 이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남측을 향해 우회적인 언급을 육성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관계 개선 의지가 엿보인다는 관측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미관계 등을 지켜보면서 적절한 시기가 오면 남북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과시했다”며 “김 위워장의 발언이 갖는 막강한 비중을 고려하면 빈 말은 아닌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화 국면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나온다. 김 위원장 발언을 놓고 볼때 일단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한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 교수는 “코로나19를 핑계로 남북관계 개선을 회피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코로나19 변수가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치고있는 것은 분명하나 아직은 복원할 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재강조했다”고 전망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통화에서 “북한이 꼭 북미 관계에 맞춰서 남북관계를 움직일 것 같지는 않다. 미국 대선 결과를 보고 움직인다기 보다 전략적으로 남북관계를 주도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생각보다 조금 이른 시간 안에 남북간 교류가 시작될 가능성”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는 10일 북한 당창건 기념일, 11월3일 미 대선, 내년 1월 북한 당대회 등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가 현상 ‘유지’에서 현상 ‘변화’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측의 반응 등에 따라 현상 유지 또는 긴장 고조 가능성도 상존한다”라며 “한반도 정세의 유동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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