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제보라고 주장한 秋장관 등 사과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추미애 檢수사 결과’ 파장]
당직사병측 “명예훼손 고소 검토”
‘단독범 발언’ 황희 의원은 사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 씨(27)의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복무 당시 휴가 미복귀 의혹을 최초 제보했던 당직사병 A 씨 측이 자신의 제보를 거짓이라고 비판했던 여권 인사들과 추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A 씨를 대리하고 있는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은 28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당직사병이 서 씨에게 전화 통화했다는 것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던 사람들의 얘기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당직사병의 말이 거짓이었다는 사람들은 반드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사과하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과를 해야 할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방송인 김어준 씨, 추 장관, 서 씨의 법률대리인 현근택 변호사 등을 지목했다.

A 씨 측은 이들이 추석 연휴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내용이 담긴 서울동부지검 측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장에 따르면 전날 수사 결과 발표 후 서울동부지검 공보관과 통화해 서 씨가 A 씨에게 부대 복귀 지시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 인정된다는 내용을 확인받았다고 한다.

황 의원은 29일 A 씨에게 공개 사과했다. 황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리를 빌려 과한 표현으로 마음에 상처가 된 부분에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A 씨가) 하루 빨리 일상으로 복귀해 대학원 과정을 마무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황 의원은 A 씨의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의원 측과 통화해 A 씨의 말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해줘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저희가 원하는 건 대단한 것이 아니다. A 씨가 거짓말 안 했다고 사과 한마디 받겠다는 것이 전부”라며 “어른으로서 상식적인 도리는 해 달라”며 추 장관 등의 사과를 요구했다.

28일 A4용지 10쪽 분량의 공보자료를 배포한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덕곤)에 따르면 서 씨의 부대 미복귀 논란이 일었던 2017년 6월 25일 서 씨는 A 씨로부터 부대에 복귀하라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은지 wizi@donga.com·이은택 기자
#거짓제보#주장#사과#추미애#아들#검찰#수사#황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