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서모 씨가 논산 육군훈련소 수료식을 한 날 인근에서 정치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18일 공개한 ‘정치자금 수입·지출부’에 따르면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2017년 1월 3일 충남 논산 훈련소 인근 주유소에서 5만원을, 고깃집에서 14만원을 사용했다. 지출 명목은 각각 ‘주유비’와 ‘의원 간담회’였다.
다만 추 장관은 당시 아들의 수료식에 참석하는 대신 경기 파주의 천호대대를 방문했다.
추 장관은 천호대대 장병들과 함께 오찬을 하며 “제 아들은 새내기 군인이 되려고 논산 훈련소에 입교해서 5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오늘 수료식을 한다. 제가 아들을 보러 가는 대신 여러분을 보러 왔다. 아마 우리 아들도 눈물을 머금고 이해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추 장관이 파주 방문 후 논산을 찾은 게 아니라면 대신 다른 누군가가 서 씨 훈련소 인근에서 정치자금을 썼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규정에는 수료식 때 ‘(외)조부모, 부모 등 보호자에 한해 면회가 가능하다’고 돼 있다.
조 의원 측은 “추 장관이 ‘의원간담회’가 아닌데 만약에 허위로 신고했을 경우엔 ‘정치자금의 수입·지출 내역을 허위로 제출한 경우’에 해당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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