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靑, 인국공 사장에게 무슨 ‘나쁜 짓’ 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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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7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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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정부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해임을 요구한 것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은 구 사장에게 무슨 ‘나쁜 짓’을 시킨 건지 솔직히 밝히고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좋은 것은 청와대가 그랬다고 얘기해야 하고, 나쁜 것은 청와대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는 구 사장의 인터뷰 발언을 페이스북에 적으며 이같이 물었다.

구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초 국토부 고위 관계자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자발적 자진 사퇴 요구를 받았다”며 “왜 나가야 하냐고 물으니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한 매체가 ‘청와대에서 사퇴를 원한다는 의중을 (국토부 관계자가) 전하지는 않았냐?”고 묻자 구 사장은 “가급적이면 청와대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을 아끼면서 “나는 관료 생활을 오래 했다. 좋은 것은 청와대가 그랬다고 얘기해야 하고, 나쁜 것은 청와대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토사구팽이다”며 “청와대의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다. 문대통령 공약달성을 위해 실컷 불공정하게 (인천국제공항공사)정규직 전환 밀어붙이더니 문제가 커지니 책임지고 나가라는 거다. 이러니 당사자인 구 사장이 억울해서 못 나간다고 기자회견까지 하게 된 것이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윗선의 잘못된 정책의 실패를 아랫사람에게 떠 넘기는 게 문재인 대통령식 인사행정인가?”라고 물었다.

국토부는 최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구 사장 해임 건의안을 제출했고, 위원회는 오는 24일 건의안을 심의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구 사장 해임건의가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이른바 ‘인국공 사태’ 책임을 구 사장에게 지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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