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장관이 9·19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사흘 앞둔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판문점을 방문했습니다.
이 장관은 이 날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유엔 사령부관계자들을 만난 뒤 자유의 집에서 남북 직통전화장비를 확인했습니다. 그는 비록 북한의 연락이 없더라도 대화가 복원될 시점에 대비해 기계 상태 점검을 확실히 해 달라고 연락관에게 당부했습니다.
또한 이 장관은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함께 심었던 소나무를 본 뒤 유명한 도보다리를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사진기자로서 흥미로웠던 건 판문각 난간에 있던 북한 병사들의 카메라였습니다. 북한 병사들은 이날 카메라와 망원경을 이용해 남북 군사분계선(MDL)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이 장관과 일행들을 관찰했습니다. 예전엔 커다란 구경의 망원경을 사용했었는데 요즘은 C사의 작은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하더군요. 24mm 광각부터 960mm 초망원까지 되는 제품들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 장관은 이날 “(6월) 개성남북 공동 연락사무소폭파는 분명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지시한 것은 더 이상의 긴장 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판단한다. 북측도 나름대로 합의를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의 낙관적인 시점처럼 남북한의 관계에 다시 해뜰 날이 올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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